2004.09.18 00:12
아침에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안에 파리 한 마리가 날아다닌다.
채연 : 매미, 매미...(채연이는 모든 벌레를 매미라 한다.)
엄마 : 매미 아니구, 파리야.
채연 : 매미 아니에요? 파리에요?
이렇게 적고 나니 별로 재미없는데, 그 말을 듣는 순간은 너무 재미있고, 하나씩 말이 늘어가는 채연이를 보니, 때되면 다한다는 어른들의 말씀이 맞는듯 하다.
근데, 이 때가 늦어진 것이 다 엄마 책임은 것은 알지만...
뿡뿡이 틀어줘요.
꼬이 틀어줘요.(니모를 찾아서)
아저씨 틀어줘요.(토이 스토리)
엄마가 채연이 때리면, '엄마! 미워.' 란다.
한참 지나 다시 물어 보면 '엄마, 미워 아니야. 엄마, 좋아.' 이런다.
책 읽어줘요, 또 읽어줘요, 물 줘요, 물 또 더 줘요.
그 외에도 요구 사항이 너무나 많아진 채연...
요즘 엄마는 퇴근 후 집에 왔는데, 잠든 채연이를 보게 되면 너무나 미안한 마음이 든다.
또, 왜 이러고 사나?
하는 생각도 들고...
미안해, 채연.
그치만, 엄마, 아빠가 우리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것만은 사실이니깐, 지금처럼만 밝게 자라다오.
그나저나 어디 칼퇴근하는 직장 없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