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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4. 18 - 동해번쩍 서해번쩍

2004.04.21 10:32

엄마 조회 수:564 추천:0

오늘은 일요일이다.
오늘도 6시쯤 일어났다. 휴일에 늦잠 자본 기억이 결혼 후에는 거의 없는 거 같다.
그래서 아침밥 하여 이침을 먹었다. 근데 시간이 7시 30분. 일요일 아침 식사 시간으론 너무 이르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도 무지 바쁘다. 채연이 아침 먹어야 하는데 잘 안먹으려 한다.
그래서 오늘은 짐보한테 가는 날이라 하니, 손등을 가리키며 웃어준다.
손등을 가르키는 이유는 짐보리 가면 끝나고 양손등에 짐보 도장을 찍어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짐보라고 하니 손등을 가리키는 것이다.
짐보에게 가고 싶냐고 하니, 고개를 끄떡끄떡한다.
그래서 밥 많이 먹어야 갈 수 있다고 하니 밥도 먹어준다.
채연이 목욕하고, 엄마는 아침 설겆이 하고, 이것저것 챙겨서 9시 30분쯤 짐을 챙겨 집을 나섰다.
오늘은 기나긴 여정이 될거 같은 날이다.
짐보리 가다가 중간에 빠리파게트 들려서 쿠키 세트를 샀다. 이건 짐보리 선생님 드리고 싶어서 하나 샀다. 가격은 1만 5천원.
아빠는 엄마가 이거 산다고 하니 우리집이 갑부냐고 한다. 물론 엄마도 이돈 안쓰면 좋지만 그냥 왠지 선생님께 감사의 마음, 또 앞으로도 잘 부탁드린다는 의미로 드리고 싶었다.
근데 좀 걱정스러운건 나중에 채연이가 학교에 다닐때, 엄마가 봉투들고 학교에 갈까봐 겁이 난다. 그러진 말아야 하는데~~~
짐보리 끝나면 상계동 고모댁에 가야 하기 때문에 파운트케이크를 샀다.
이것과 쿠키 가격을 합하니 3만원. 그러니까 파운드케이크가 1만 5천원이라는 이야기지.
짐보리에 간 채연! 들어가자 마자 선생님께 머리가 땅에 닿도록 인사하고 들어가자 마자 신난다고 뛰어다니며 소리지른다.
채연이가 좋다고 하니 또 짐보리 선택할걸 잘한 일이라 생각해주고...
수업시간. 오늘은 선생님 말씀도 안듣고 자기가 하고 싶은 일만 한단다.
오늘은 엄마가 선생님께 민망했어, 채연아!
수업 마치고 짐보 도장 찍고. 선생님께 인사하고. 이제부턴 상계동으로 가야 한다.
뛰어노느라 피곤했는지 가는 차안에서 곤히 잠이 들어주신 따님.
상계동 고모님댁에 도착하니 기분좋게 일어나 준다.
고모집에 있는 개 3마리. 채연이는 보고 싶어서 엄마 손끌고 개보러 방에 가잔다.
고모님이 주시는 점심을 먹고, 커피 마시고.
채연이는 고모집에 있는 피아노를 보더니 어디서 본것 마냥 피아도 위에 있는 물건을 치우라고 하고 뚜껑을 열라고 하여 피아노를 친다.
이 모습을 보니 또 피아노를 사주어야 할거 같은 마음이 든다.
근데 이건 너무 비싸서 장기 계획을 세워야 할거 같다.
채연이 옆에 아빠가 가니 채연이는 아빠한테 '가~~~~'한다.
정말 어른처럼 이 말을 한다. 위아래 억양까지 섞어서.
아빠한테 그렇게 말하면 안되지만, 그래도 오늘 말 한마디 배운게 어딘가.
그래서 오늘은 이 말을 너무 많이 시켰다. 반복 학습이라고 할 수 있지.ㅋㅋ
고모집에서 일어나 증조할머니 모시고 다시 수원집으로 가야 한다.
날씨가 어찌나 더운지 좁은 차안에서 더워 죽는줄 알았다.
할머니가 계시니 에어컨 틀기도 뭐해서.. 졸려죽겠는데 할머니가 계시니 잠도 못자고 아주 죽겠으~~
수원에 도착했다.
채연이 아롱이를 보더니 '멍멍'이란다. 예전에는 이 말은 하긴 했는데 발음이 별로 였는데 오늘은 너무 잘한다.
하긴 오늘 본 멍멍이가 많기도 했다. 자기도 양심이 있지 그렇게 많은 멍멍이를 보고 말도 못해주면 안되지...
할아버지가 채연이한테 만원을 주셨다. 왕할머니도 만원을 주셨다.
작은 방에 있는데 채연이가 돈을 들고와 나한테 준다.
기분이 은근히 좋다.
채연아! 나중에 돈많이 벌어서 지금처럼 엄마 가져다 주라.
아싸 2만원 벌었다.

근데 이 돈원에 3만원을 더 보태서 5만원을 채워 증조 할머니 용돈을 드렸다.
오늘 쓴돈만 대충 계산해도 8만원이네.
난 우리집이 갑부인거 같다. 그냥 그렇게 생각하고 살란다.
은근슬쩍 엄마는 안방에 들어가 침대에 누웠다. 물론 너무 졸려서..
한참 자고 있는데 아빠가 깨운다.
저녁 먹으라고.. 여기서 저녁을 먹으라는 의미는 저녁상을 차리라는 의미다.
잠을 자고 나온 며느리가 못마땅한지 어머니 표정이 별로다. 물론 내가 그렇게 느끼는 거 일수도 있지만...
역시 며느리는 며느리지 딸이 될 수는 없다. 만약 딸이라면 그렇진 않았겠지.
저녁으로 삼계탕을 먹었다. '꼬꼬'란다. 닭을 좋아하는 채연이는 이것도 많이 먹어준다.
아롱이가 옆에 오니 '가~~~' 한번 해주고.
그냥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우리 집으로 갈려고 집을 나섰다.
돌아오는 차안에서 채연이는 또 잠이 들었다. 차만 타면 잠을 잔다.
집에 도착하니 또 할일이 산더미이다.
조만간 내가 이 모든 일을 접고 하산을 해야하지 싶다.
그래도 주방은 깨끗하다.
아침에 설겆이하고 나온일이 어찌나 잘한 일인지 확인하며, 빨래를 돌리고 방을 대충치웠다.
잠좀 잘려고 하니 채연이가 자꾸 일어나서 운다. 울면서 계속 물을 먹는다. 물을 너무 많이 먹어서 어디가 아픈가 걱정 한번 해줬다.
새벽 2시까지 업었다가 안았다고 눕혔다가, 다시 업었다가를 계속 반복했다.
아주 엄마는 힘들어서 죽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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