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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5. 1 - 동생 보고 왔어요!

2004.05.03 14:35

엄마 조회 수:585 추천:0

오늘은 토요일이며 근로자의 날!
그래서 엄마도 쉰다.
오늘도 어김없이 아침에 일찍 일어났다. 엄마는 언제쯤 늦잠이란 걸 자볼까?
오늘 새벽에도 일찍 일어나 엄마를 괴롭히던 딸 덕분에 그냥 시간만 흐지부지 가버렸다.
할일도 많은데...
아침에 일어나 냉장고에서 케익꺼내 촛불 켜고 생일 축하 노래 몇번 했다.
잠결에 이렇게 생일 축하 몇번 부르면 케익을 내다 버리고 싶다.
사올땐 우리 채연이 재미있게 해주고 싶어서 사온거지만...
온갖 심부름 다하고.. 채연이 목욕시키고 엄마, 아빠 샤워하고...
아침도 못먹고 9시 30분쯤 집을 나섰다.
먼저 소아과에 들러 채연이 감기약 처방전 받아 약사고, KFC에 들러 치킨으로 아침을 대신했다.
아가 모자 하나 사고 바로 잠실 함소아과로 출발했다.
채연이 한약 찾고 장미 이모 픽업해서 수원으로 동생보러 출발.
오늘도 일찍 일어난 채연이는 차안에서 잠이 들었었다. 이모가 탄 뒤에 한참 있다가 깨어나 땡깡 한판 해주고...
중간에 내려 물사고, 음료수 사고 채연이꺼는 설레임 하나 사줬다. 채연이는 설레임을 좋아한다. 땡깡 부리지 말라고 사주는 설레임.
그 역할을 톡톡히 한다.
물론 설레임 먹을 때 뿐이지만.
병원에 도착하니 희정 이모는 생각보다 멀쩡하다. 수술한 사람 같지 않게 잘 움직이고.
아기도 순하고 건강해 보인다.
채연이도 아기가 신기하고 이쁜가 보다.
병원을 나와 칼국수로 점심을 해결하고, 장미 이모는 서울로 가고 우리는 수원 할머니 뵈러 갔다.
채연이한테 할머니 보러 간다니깐, 채연이는 '멍멍'이란다.
자꾸 채연이는 '멍멍'이라며 멍멍이 보러 간단다.
할머니는 무지 섭섭하시겠다.
수원 집에서 저녁까지 해결하고, 물론 엄마는 낮잠 몇 시간 자주었지~~~
채연이는 6시쯤 잠이 들었다고 한다.
자는 폼을 보아 하니 오늘도 엄마는 잠자긴 다 글렀는가 보다.
할머니가 지금 자면 엄마 힘들게 한다고 깨우니 난리다. 더 잔다고...
저녁도 안먹고 그냥 쭉 잔다.
할머니는 채연이 밥 못먹여 재운게 계속 맘에 걸리시는가 보다.
10시 쯤 서울로 출발!
오늘 차안에서 엄마는 채연이 안고 열심히 자면서 왔다.
아빠한텐 좀 미안하지만~~~ 다음엔 아빠랑 이야기 하면서 올께. 미안.
집에 와서 기냥 쭉 잤다.
12시 쯤 채연이가 일어나란다.
반쯤 눈뜨고 기어나가 채연이가 시키는 심부름 몸바쳐 해주고 놀아주고...
밥이 없어 칼국수 끓여 줄까? 하니 달랜다.
그래서 칼국수 반개를 끓여서 채연이 앞에 대령했다.
근데 안 드시겠단다.
우씨! 넌 딸만 아니었으면 디지게 맞았어.
2시까지 놀다가 잠이 들었다.
근데 또 일어나란다.
시계를 보니 6시가 채 안되었다.
내가 미쳐!
잠 못자서 미친 사람 봤나요!
여기 있으니깐 보러 오세요.
감기도 다 안나아서 힘들구요, 정신은 오락가락 하구요, 감기 후유증인지 귀에 물들어간 것처럼 한쪽 귀는 들리지도 않아요.
내가 전생에 채연이에게 뭐였을까?
무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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