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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10. 13 수요일 - 채연이 소풍가요.

2004.10.16 09:11

엄마 조회 수:415 추천:0

어제 퇴근 하면서 마트에 들러 김밥 재료를 사왔다.
게다가 회사 일까지 집에 가져왔다.
김밥 재료를 먼저 준비해야 하나? 아니면 회사 일을 먼저 해야 하나? 한참을 갈등하다 회사 일을 먼저 했다.
일을 마치니 시간은 벌써 새벽 12시. 흐미 어쩔까?
아침에 몇시에 일어나면 김밥을 무사히 준비할 수 있을까?
엄청 고민하다가 인터넷을 보다가, 새벽 1시 30분이 넘어 잠이 들었다.
알람을 4시 30분에 맞추어 놓았는데....
눈뜨니 5시 30분!!!
뜨악~~ 얼른 일어나 샤워하고, 아빠 깨워서 김밥 재료를 썰게 했다.
거의 전쟁터나 다름이 없다. 아빠가 당근 썰어 주면 엄마는 당근 볶고, 엄마가 계란 부치면 아빠가 썰고~~
완벽한 팀웍이다. 그러나 시간이 넘 모자라 시금치 데치고 하기엔 벅차서 과감히 시금치는 생략을 했다.
채연이를 위한 굵기가 좀 얇은 김밥을 만들었다.
선생님들 김밥도 준비하고 싶은데, 맛이 없는 김밥이라 좀 고민하다가 그래도 과감히 김밥 도시락을 준비했다.
시금치의 빈자리가 넘 크다. 김밥 모양이 별로인거 같다.
물론 엄마의 실력이 부족한게 가장 큰 이유이지만...
김밥 마는 판(나무로 된?)을 아무리 찾아도 없어서 그냥 손으로 쌀려니 너무 힘들다.
엄마가 김밥 싸는 동안 아빠가 채연이 씻기고, 아뭏든 헐레벌떡 모든 준비를 마치고 회사에 출근을 했다.

넘 힘든 아침이었지만, 채연이에게 김밥 도시락 준비해서 보내니 맘이 넘 뿌듯하다.
오늘 우리 채연이 친구들이랑 선생님들이랑 올림픽 공원에 소풍가서 가을 공기 마시고, 즐겁고 행복한 날이 되겠지?
엄마도 더불어 너무 행복한 날이 될 거 같다.
사랑한다. 채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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