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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1. 10 Sat - 스키장 갔어요~~ 부럽지!

2004.01.14 15:44

엄마 조회 수:472 추천:0

금요일 퇴근후 부리나케 친정집으로 가서 채연이 데리구 다시 우리집으로 갔다.
그때부터 짐을 챙겨(두 짐이나 되었다. 채연이 옷들, 기저귀, 우리 스키장 놀러 갈것들) 수원으로 출발!
채연이는 차를 타자 바로 기절, 수원까지 아주 우아하게 갈 수 있었다.
10시가 넘어 도착했다. 도착하자 채연이는 깨어서 시댁에 들어가자 아롱(강아지)이를 잡으러 다닌다.
아롱이는 채연이가 오면 아주 힘들어한다. 채연이는 에너지가 넘치지만 아롱이는 열살이나 되어 도망다니기도 힘든거 같다. 불쌍한 아롱이~~.
젖병 떼기 프로젝트는 거의 성공한 듯하다. 근데 문제는 낮에도 우유를 먹으려 하지 않는다. 그래서 완전히 우유하고는 이별을 했다. 그래서 인지 몇일 사이에 채연이 얼굴이 좀 쪼그맣게 된 듯도 하다.
아싸~~. 우리 채연이도 이제 날씬 쭉쭉이가 되어야지.
그렇게 그날은 잠들고 다음날 토요일에 새벽부터 일어나 챙겨서 엄마랑, 아빠랑 아침 6시 30분쯤 집을 나섰다. 채연이의 인사를 받으며....
채연이는 아마 엄마, 아빠가 출근하는 줄 알았으리라. 차라리 그렇게 아는 것이 니 속은 편할 것이다.
채연이가 지만 버려두고 엄마, 아빠 놀러간 걸 알면 무지 화가 날테니까.
(나중에 채연이가 이 일기를 읽게 될 때를 대비해서...
채연아 그때는 채연이가 너무 어려서 스키장에는 갈 수 없었어. 채연이가 좀 크면 엄마, 아빠가 채연이 꼭 데려간다고 약속했으니깐 섭섭해 하지마. 사랑한다. 내딸)

시댁에는 굳이 스키장 간다고 말씀 드리고 않고 그냥 신랑 회사에서 놀러간다고 했다.
눈치를 채신 것 같으나 그래도 말씀드리지 않았다.
저번에 엄마, 아빠 영화 보고 나서 돈버리고 왔다는 표현을 쓰셨기 땜에 그냥 스키장 간다고 하고 싶지 않았다.
시아버님 차를 타고 보광 휘닉스 파크로 출발. 중간에 휴게소에서 우동을 사먹고 다시 출발.
드디어 도착했다. 엄마는 스키장에 처음 왔다. 근데 상상했던 것보단 별로다. 사람도 디따 많고.
엄만 아빠에게 보드 타는 법을 배워서 탔지만 역시나 엄마 실력은 별로다.
하지만 연습해서 안되는 일이 어디있단 말이냐?
나중에 채연이에게 엄마가 멋지구리하게 타는 모습을 보여주마.
하도 많이 넘어져서 온몸이 아프다. 내일 일어나면 엄마 죽었다.
아프다고 티도 내면 안되는데... 큰일이군.??
저녁 먹고 집으로 출발 시댁에 도착하니 저녁 9시쯤.
우리 채연이를 보니 행복한 생각이 드는군.
너무 피곤하여 잠깐 TV보고 10시에 잠자러 방으로 갔다. 채연이를 할머니에게 맡겨둔채.
잠결에 채연이가 '엄마, 엄마~' 애타게 부른다.
어둠 속에서 일어나 앉았다. 잠시 후 문이 열리며 시어머니가 채연이를 방으로 보내신다.
채연이를 안고 좀 정신을 차리고 데리고 나갔다. 그 시간이 밤 12시.
1시쯤 채연이는 다시 잠들었다.
그렇게 밤새도록 채연이를 내 팔에 뉘어 재웠다.
아무 것도 해주는 것 없는 엄마를 찾아주어 엄마는 너무 고마워.
올해는 엄마가 채연이에게 좋은 엄마가 되도록 노력할테니깐 엄마가 많이 부족해도 우리 채연이가 이해해주라.
온몸이 쑤신다.
티도 내면 안되는데. 주책맞은 엄마의 몸뚱이가 반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