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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1. 8 Thu - 그 두번째 날

2004.01.08 15:53

엄마 조회 수:469 추천:0

젖병떼기 두번째 날이다. 어젠 낮동안에도 할머니가 젖병으로 우유를 주지 않았다. 컵에다가 우유를 주니 아니란다. 그래서 하루종일 우유 한모금 먹지 않았다.
앞으로 과연 잘할 수 있을까.
퇴근 후 채연이를 데려와 새벽에 배고플 것을 대비해 밥을 한대접 먹였다. 우유를 먹지 않아서인지 밥을 잘 받아먹는다.
그리고 음악 틀어놓고 조금 놀다가 목욕을 시켰다. 그리고 양치질을 하고 한참을 놀다 11시 30분쯤 잠들었다.
채연이가 울길래 깨어보니 어라! 6시다.
그럼 채연이가 밤새도록 깨지 않고 우유도 찾지 않고... 기특한 것.
물 줄까? 하니 달라고 한다.
또 물 한 컵 원샷~
그렇게 또 물로 배채우고 그렇게 잠들었다.
그래도 오늘은 우유를 찾지 않는다. 벌써 이해한걸까? 그랬으면 좋겠다.

요즘 채연이는 부쩍 자랐다.
껌 씹고 뱉고 싶으면 쓰레기통 뚜껑 열고 뱉는다. 가르켜 주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할까?
채연이가 알아서 방에 컵이 널려 있으면 가져다 씽크대 개수대에 갖다 놓는다. 서서 팔을 머리 위로 뻗어서 개수대에 던지는 것이다.
그래서 엄마는 채연이에게 이 심부름을 아주 많이 시킨다. 우리 채연이가 커서 엄마 심부름도 하고 엄마는 뿌듯뿌듯~~~
또 기저귀는 쓰레기통에 버리고. 크레파스 다 쓰면 제자리에 갖다 놓고, 머리카락이 보이면 작은 청소기 가져오고. 책 다보고나면 책장에 책 꽂아 놓고....

채연이가 알고 있는 신체부위는?
머리, 손, 발, 눈, 코, 입, 배꼽인 것 같다.
엄마가 물어보면 바로바로 행동으로 보여준다.
이젠 다른 것도 가르쳐야지?
어젠 엄마가 처음으로 세배하는 방법을 가르쳤다. 아직 제대로 하지 못해도 몇번 얘기해주니깐 바로 이해하는 것 같다. 머리를 손위에 올리고 어설픈 동작으로 절을 한다.
이쁜 것!
채연아! 엄마랑 열심으로 연습해서 다가오는 설날에 세배돈 많이 받자.
절 한다음 채연이가 잘하는 '주세요'까지 해야해.
이제 설도 얼마 안 남았다. 세배 연습 열심히 하고 완벽한 세배를 하도록 노력하자.
사랑한다 채연아!
벌써 3살이 된 채연이!
앞으로 건강하고 이쁘고 똑똑한 채연이가 되길...
엄마 욕심이 너무 많나?
그럼 최우선으로 건강하고 행복한 채연이가 되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