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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2. 2 Mon - 요즘 아빠는..

2004.02.03 17:27

신홍일 조회 수:464 추천:0

1. 엄마는 가위손
2. 엄마의 긴축재정
3. 아빠의 요즘 생활

엄마의 가위손으로 채연 머리에 일타를 가했고 채연이는 영화에서본 독일군 하이바를 쓰고 다닌다. 머리모양이 예술이다.
채연 자신도 우낀가보다 머리를 만지고 다닌다.
아마 좀 더 컸더라면 아빠 엄마가 무사하지 못 할 것이라 생각된다. 하지만 아직 어려서 다행이다

엄마의 긴축재정이 아빠에게 많은 타격을 준다. 사람들 만나는게 싫어지게 만들 정도면 할 말 다했지. 그러고도 이것이 정답이라고 엄마는 외친다. 아빠는도 일부는 동감하지만 엄마에게 한마디하고 술한잔 먹으려고 냉장고 문을 열었다. 이미 오래전에 없어져 버린 맥주를 찾다가 소주병을 찾았지만 아무것도 없다. 그냥 초라하다는 생각이 든다. 담가둔 술이 있어서 3잔 먹고 잤다.
"엄마는 아빠에게 용돈을 줘라."
용돈의 규모는 너무 초라해질 것 같아서 언급하지 않겠다

집에서 스텝퍼(운동기계)와 윗몸 일으키기, 그리고 팔 구혀펴기를 해본다 한 30분하니 몸에서 땀이 조금 나는것도 같다.
몸이 점점 둔해지는 듯한 느낌이 들때마다 운동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목요일날 아빠는 회사사람들 앞에서 2시간 정도 발표를 할 계획이 있다. 예전에 공부했던 CBD라는 프로젝트 과정의 세미나를 아빠가 설명하고 발표한다. 고생을 해서 배웠서 그런지 자료도 꽤 있고 발표도 전혀 힘들지 않을꺼라 생각된다

아빠는 이것저것 하고 싶은게 많다. 회사일도 그렇고 앞으로의 삶도 그렇고.. 채연이가 생기고 엄마의 요청에 제약을 받지만 조금씩 준비해가고 있다.
나중에 채연이 보기에 멋찐 아빠가 되어야 할텐데 눈 밑이 붓고 나이들어가는 것 같아서 약간은 우울하다

예전에 하던말이 생각난다

" 난 곰이 싫어요 "

엄마는 애교가 좀 없는듯 하다. 임신했을때는 팽귄이라 부르다 아이 낳고는 애교없는 곰이라고 부른다.

그래도 곰이랑. 독일군 하이바쓴 채연이와 잘살 것이다.
나중에 곰과 독일군 싸우면 볼만하겠다.
" 화이팅 "

- 요즘 좀 우울한 아빠가 -

PS) 일기를 보다보면 엄마가 아빠를 너무 몰아세운다
      답장이라도 않쓰면 아주 몹쓸 아빠 될지 않을까
      걱정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