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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1. 28 - 채연이 놀이방 가기 싫대요.

2004.01.29 12:09

엄마 조회 수:391 추천:0

어제 하루 그것도 2시간 놀이방 다녀와서 놀이방 가기 싫단다.
오늘 아침에는 일어나서 가방 매고 할머니 집에 가자고 하니깐 바로 눕는다.
놀이방 갈까봐 그러는거 같다.
마음이 짠하다.
할머니 집에 갔는데 안들어가려 한다. 안방에 들어가서도 보챈다. 그러나 비장의 무기...
EBS 프로 틀어주면 바로 집중에 들어가기 때문에 진정 국면으로 들어선다.

그렇게 엄마, 아빠 출근했다.
출근해서 9시 30분 지나 친정 엄마에게 전화했다.
나 : 채연이 잘 갔어요.
엄마 : 놀이방 갈려고 옷 입힐려고 하니깐 안 입겠다고 한다. 그래서 엄마한테 간다고 하니 옷을 순순히 입드라. 놀이방 차에 태워 보내는데 울었어.
나 : 놀이방 가기 싫다고 하더니 정말인가 보내.

전화 끊고 놀이방에 전화했다.
채연이 어떤가 궁금해서. 차에 탔을 때는 울었지만 놀이방 들어서면서는 울지 않는다고.

오후 2시가 넘어 엄마에게 전화했다. 채연이 잘 갔다왔는지 궁금해서. 놀이방에서는 울지 않고 잘 놀고 그랬다고 하신다.
다행이다. 울고 보채지 않아서....

퇴근 시간 정신없이 집으로.. 빨리 채연이 보고 싶다.

집에 가니 엄마, 아빠를 반겨 준다. 어구! 이쁜딸.
근데 오늘따라 안쓰러워 보인다.

놀이방 선생님이 적어 주신 메모를 보니...
어제와는 달리 오늘은 잘 놀고 색연필 들고 공부(낙서)도 하고 친구들꺼에도 가서 낙서하고 했단다. 음악을 틀어주니 몸을 흔들며 춤을 춘다고 한다. 그러나 선생님이 쳐다보니 바로 멈추었다고 한다. 선생님왈 채연이가 쑥스러워 하는거 같단다.
채연아 벌써 내숭떨면 어쩌냐?

점심 시간에도 선생님이 떠먹여 주는 것도 먹고, 맛있다는 표현을 실감나게 했단다.
자루 달린 치솔을 처음 써보는 채연인 다른 아이들 보고 따라서 저 나름대로 열심히 양치했다고 한다.(집에서는 아직 핑거 치솔로 엄마가 해주고 있는데 채연이는 양치 하는거 별로 안 좋아해서 놀이방가면 어떨지 걱정했었다.)
그래도 오늘은 어제보단 적응을 훨씬 잘 한다고 한다.

다시 채연이에게 물었다. 내일 놀이방 갈꺼냐고?
안 간단다.
왜 그럴까? 재미있게 놀고 왔다면서?

그렇게 세 식구 집으로 와서 저녁 먹고, 설겆이 하고, 채연이 목욕시키고 하니 10시다.
힘들다.
아빠는 드러누워서 엄마가 잔소리 하면 한번 일어나 하고 다시 드러누워 있고...
계속 그런식으로 하면 국물도 없다고 채연이가 아빠에게 말해주라.
근데 이런 말은 언제쯤이나 할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