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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4. 19 - 싸움

2004.04.21 10:47

엄마 조회 수:378 추천:0

새벽녁에 겨우 잠이 들었다. 근데 아침인가 부다 아빠가 일어나란다.
채연이 목욕까지 시켜놨다. 여기까지는 이쁜 짓을 했다.
무거운 몸을 일으켜 또 엄마의 할일들을 했다.
샤워하고 머리 말리고 화장하고... 또 바쁜 월요일 아침이다.
채연이 머리 묶이고, 근데 이게 참 힘들다. 채연이는 가만히 있을려고 하지 않고 가만히 있지 않으니 머리가 이쁘게 묶여지지가 않는다. 그래서 은근히 시간이 꽤 걸린다.
그래도 그나마도 앉아 있는 건만도 감사해야 하는데...
저녁에 놀이방 편지를 써 두어야 하는데 그것까지 할 기운이 없어서 그냥 잤다.
아침에 써야 하는데 오늘은 엄마가 시간이 없다.
그래서 아빠한테 쓰라고 했다.
조금뒤 들려오니 소리 '이~씨~'
엄마 속에서 천불이 올라온다.
그래서 하지 말라고 했다. 몇번 더 이 말을 했다.
식탁에 가니 아빠가 쓸려고 하고 있었다.
엄마는 너무 화가 나 '쓰지마'하며 대화장을 집어 던졌다.
그래도 화가 가라앉지 않는다.
아빠가 채연이가 놀이방에 다닌지 지금까지 편지쓴일이 한 3번쯤 될꺼다. 즉 한달에 한번쯤이다.
엄마가 아빠한테 하고 싶은 말은..
채연이를 키우는 데 있어서 이건 누구의 일이고 이건 누구의 일이라고 정하지 말란 이야기다.
한사람이 바쁘면 한사람이 도와서 해결해야할 문제다.
아침시간엔 아무래도 남자보단 여자가 할일이 많다. 근데 우리집은 그게 아닌듯 하다.
아침에 채연이 목욕시킨다고 아빠가 아빠의 일을 다 했다고 생각하지 말았으면 한다.
아빤 이것만으로도 감지덕지 하라고 하겠지만.
아침 시간에 아빠랑, 채연이는 아침 먹어도 엄마는 한번도 먹어본적이 없다.
왜냐구? 굳이 설명해야 한다면...
아침 차려놓고 부녀가 아침먹는 동안 엄마는 씻고 화장해야 하기 때문이다.
엄마도 아침에 배고프다.
이글을 쓰고 있는 동안에도 속에서 천불이 난다.
할머니집에 갔다.
너무 미워서 엄마가 채연이를 안고 혼자 올라갔다. 거기서 편지도 정신없이 쓰고 출근했다.

이젠 엄마는 아빠한테 말도 하기 싫다.
얼굴도 보기 싫다.

절이 싫으면 스님이 떠난다고~~, 아빠하고 싶은대로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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