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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5. 6 Thu - 채연아! 사랑한다.

2004.05.07 00:21

엄마 조회 수:463 추천:0

오늘도 6시도 안되어 일어나신 따님...
기운이 넘치는 따님 수발들다 지쳐가는 엄마. 우리집 아침 풍경이 계속 이모양이면 어쩌나 무지 걱정된다.
아침에 또한바탕 울고 채연이는 한약을 먹었다. 엄마, 아빠는 약먹이기 위해 별별 애교를 부리며, 혼도 내며, 약을 먹인다.
아침마다 엄마, 아빠 회사 가는걸 당연히 여기는 딸. 문득 우리 딸이 많이 안쓰럽다.
회사에 출근하니 많이 피곤하다. 어린이날이라고 우리따님에게 봉사하느라 지쳤나부다. 매일매일 어린이날처럼 우리 채연이한테 해주어도 모자란데... 우리 귀한 딸, 엄마가 많이 사랑하는거 알지?
회사옆 코니카 필름에서 채연이의 그동안 찍어온 사진을 현상했다. 채연이 사진을 보니 마음이 싱숭하니 우리 채연이가 너무나 보고싶다.
퇴근후 집에 와 밥을 차려 따님에게 대령하니 우리 따님이 안먹겠다고 상을 치우시란다.
안드시겠다는 어쩌겠는가? 그냥 허무하게 치웠다.
졸려하는 것 같다. 그래서 낮에 인화한 사진을 보여주니 너무나 좋아한다. 사진 속의 자신의 모습이 좋은가 보다.
뱀이 나온 사진을 보며 아주 무서워도 한다.
그래서 뒤집어 놓으니 그제서야 안심한다.
겁도 무지많은 우리딸.
낮에는 할머니랑 놀이터에 갔단다.
근데 미끄럼틀에 파리가 앉아 있어서 무서워서 미끄럼틀을 타지 못하겠다고 했단다. 결국에 미끄럼틀에 한번 올라보지도 못하고 그냥 왔단다.
너무 웃기다. 지 덩치가 파리의 몇배 인지 채연이는 모르는걸까?
하긴 조그만한 개미도 무서워서 질겁을 한다.
누구닮아 이리 겁이 많은지...

저녁은 방울토마토로 대신했다. 이건 좀 먹어준다.
또 한약을 먹어야 한다. 또한차례 울면서 안먹겠단다.
그래서 엄마 나갈까? 채연이 혼자 있어. 엄마 나간다.
그랬더니 대성통곡, 닭똥같은 눈물을 흘려준다.
내가 모진 에미인가부다 이렇게 딸 눈에 눈물 뽑고 약을 먹이겠다고 애를 야단치고 있다니...
하여간 엄마가 나간다는 협박에 못이겨 이번 한약도 이쁘게 먹어준다.
다음번에 어떤 협박,아니면 어떤 뇌물로 한약을 먹이냐고요?
약 먹고 업어주니 바로 잠이 들어 버렸다. 내려놓으니 다시 깬 우리 딸.
엄마가 다리 주물러 주니 다시 잠이 들었다.
채연이가 잠이 들어 그동안 인화만 해놓고 앨범 정리를 못해논 사진들을 모아 앨범 정리를 하였다.
예전의 채연이 사진들도 보았다. 정말 우리 딸이 너무 이쁘게 잘 커준다. 갑자리 뿌듯한 것이 막 기운도 뻗치는 것 같다.
세상 모든 엄마들이 자기 자식 앞에서 이런 마음이겠지?
아니다. 가끔 그렇지 않은 엄마도 있는거 같다. 요즘은 살기가 힘이 들어서인지 티브이에 그런 엄마들이 많이 나온다.
그래도 마음만은 똑같은 엄마겠지?
갑자기 또 우울해진다.
시간이 12시가 넘었는데 아빠는 술마시느라 아직도 안들어온다.
처자식이 보고싶지도 않나?
아니면 처자식이 보고싶지 않아 안들어오냐?

어떤 사람이 그랬다.
신홍일이 애처가라구...
이말에 동의하는 사람 옷벗고 나와봐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