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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5. 5 - 오늘은 어린이날이라네~~

2004.05.06 10:25

엄마 조회 수:425 추천:0

어제 저녁 5시에 잠이 든 채연이는 새벽에 또 잠깐 깨고 4시 좀 넘어 일어나셨다.
이럴땐 정말 미운 딸이다. 엄마 눈을 후벼파며 손잡아끌며 일어나란다.
엄마는 1시쯤 잠이 들었는데, 어쩌란 말이냐~~
할 수 없이 아빠를 깨워 채연이를 넘겼다. 그나마 아빠는 10시 쯤 잠이 들었기 때문에...
7시쯤 일어나 채연이 목욕시키고 엄마, 아빠 씻고 9시 안되어 집을 나섰다.
집근처 김밥천국에서 김밥, 떡만두국을 시켜 아침을 해결했다. 우리 채연이는 떡국의 떡을 진짜로 좋아한다.
오늘의 행선지는 어린이대공원.
근데 근처에 오니 차가 너무 많이 밀려있다. 하긴 오늘은 어딜가나 사람이 많겠지만.
이렇게 사람이 많을땐 집에 있는게 짱인데, 왠지 채연이에게 미안할거 같아서 집을 나섰다.
그래서 행선지를 롯데월드로 바꾸었다. 근처 수협에 차를 세우고 롯데월드로 갔다.
채연이는 롯데월드를 안다. 매표소에서부터 '우와'를 날려준다.
롯데월드 들어가자 마자 채연이 어린이집에 보낼 가족사진을 찍었다. 막상 가족사진을 보내달라고 해서 찾아보니 정말 가족사진이란게 없다. 온통 채연이 사진뿐... 채연이 안고 있는 엑스트라 엄마 사진.. 세가족이 찍은 가족사진이란게 없다.
사진 3장을 찍었는데 마음에 드는 사진이 있어서 오늘 가족사진 촬영은 단 3분만에 해결이 되었다.
정말 가는 곳마다 사람들로 넘쳐난다. 아침 일찍 간덕분에 그나마 오후보단 사람이 많진 않겠지만 그래도 미어터진다.
일찍 롯데월드를 나와 집으로 갔다. 일찍 일어난 채연이는 2시쯤 잠이 들었다. 집에 도착해서도 좀 더잤다.
잠이 깬 채연이랑 좀 놀아주다가 채연이 한약 먹고(한 두번 울고 이쁘게 잘먹는다.) 놀다가...
밀가루 가루와 물을 가져다 아빠에게 채연이랑 놀아주라고 하였다.
채연이는 저번에 이 놀이를 하면서 무척 재미있어 했다.
그걸 기억하는지 오늘도 밀가루 가루를 가져다 주니 좋아라 한다.
채연이 목에 비닐로 만든 어린이 앞치마를 해주었다. 그 모습또한 너무너무 이쁘다.
아빠랑 밀가루 만지다 물넣어 반죽하고 놀다가 아빠가 밀가루 반죽을 얇게 밀길래 얼른 주전자 뚜껑과 찍을 만한 것들을 던져주었다.
둘이서 정말 재미있게 논다.
부녀가 이렇게 노는 동안 엄마는 청소, 설겆이, 그밖의 일들을 했다.
그야말로 분업이란 것을 했다. 채연이가 엉겨붙지 않으니 일도 쉽고 나름대로 채연이도 재미있고 나중에도 종종 밀가루를 부녀에게 안겨주리라.
탄력받아 쌀씻고 냉동실 갈치 꺼내 해동시켜 소금 뿌려 놓고 냉장고 보니 오이 2개가 있어 오이무침하고 팽이버섯 썰어 계란넣어 계란말이 하고, 김치 찌게까지 끓여놓고, 갈치 튀기고 저녁 준비를 했다.
상을 다차려 채연이 식탁에 앉히고 아빠 저녁 먹으라 하니 안먹는단다.
우씨! 저녁 준비하는거 멀뚱이 보고 다 준비하니 안먹겠단다.
간이 단단이 부었구만. 간만에 마음잡고 준비했는데.
당분간 아침은 커녕 저녁도 없는줄 알아~~ 겁 안먹어도 상관없고~~~
채연이랑 둘이서 저녁 먹고 설겆이 하고 채연이 감기약 먹이고 좀 놀았다.
감기약 먹고 1시간 뒤에 한약을 먹어야 하므로 졸려하는 채연이를 못자게 했다.
이번 한약도 좀 울어주다가 이쁘게 먹어준다. 잘했다고 채연이 꼭 안아주고 채연이 뉘어서 다리 주물러 드리고 귀도 파드리고 갖은 접대를 해줬다.
오늘이 어린이날이란 걸 상기하면서...
8시 좀 넘어 채연이는 꿈나라로 갔고... 이렇게 우리집 어린이날 행사는 막을 내렸다.
내년 어린이날을 대비해 적금이라도 들어야 할까 부다.
이번 어린이날은 긴축재정 덕분에 매직칠판 하나로 어린이날 선물을 했다.
나중에 채연이가 뭘좀 알땐 이것 하나론 안될거 같긴 하다.
얼마큼 돈을 벌어야 할까? 끝이 없겠지?
로또를 사야할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