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홈페이지

2004. 5. 2 - 휴식 그러나...

2004.05.03 14:03

엄마 조회 수:484 추천:0

오늘은 일요일..
어제 일찍 잠을 잔 채연이는 6시도 안되어 일어났다.
졸려 죽는 엄마를 기어이 깨워서 이것저것 심부름 시킨다.
벌떡 일어나 아침 밥을 하여 먹고 또 짐보리를 갈 준비를 했다.
아침밥을 안먹으려 하는 채연이는 엄마랑 짐보 보러 가자고 하니 좀 먹어준다.
짐보리 수업 끝나고 어린이날이라고 기념 촬영도 했다.
오늘은 그냥 집에서 쉬기로 하였다. 채연이 감기도 걱정되고 그냥 여러 가지 이유로...
근데 막상 집을 나오니 아빠가 그냥 들어가기 아쉬었나부다.
책을 사러 가자 하여 테크노마크로 갔다. 가는 차안에서 잠이 든 채연이는 도착하여 유모차 빌려 태울려니까 번쩍 눈을 뜨며 안탄단다. 유모차 빌리자 마자 바로 반납했다. 민망~~~
어린이 날이라고 서점 바로 옆에 아이들 놀이 공간이 있었다.
아빠는 책 사러 갔고 엄마랑 채연이는 놀이터에서 놀 수 있었다. 덕분에 엄마가 채연이 안아주지 않아도 되어서 좀 편했다.
책 사고 마트 들러 장도 좀 봤다.
어린이날이라고 선물들이 잔뜩 나와있다. 그냥 지나치기 그래서 매직칠판이라는 것을 채연이에게 보여주니 좋아라 한다.
그래서 3만원쯤 들여 하나 샀다.
채연이는 좋은지 엄마랑 같이 들어야 한단다.
머리핀 파는 곳에서 앞머리에 꽂을 수 있는 핀을 봤다. 채연이 머리에 해주니 조그마한것이 딱이다. 그래서 두개 사고 반지 하나 사고 계산을 했다.
근데, 채연이 머리위에 있는 예쁜 머리핀을 보고 핀가게 언니가 '그거 귀걸이인데!'
우씨, 쪽팔려~~~
뒤에 있는 사람들도 웃고, 민망~~~
이미 돈을 냈기도 하고 창피하기도 해서 그 자리를 얼른 떴다.
장을 보고 있는데 채연이가 기침을 한번 해준다.
코에 한무더기의 코가 매달려 있다. 휴지도 안가져왔는데...
급한대로 마트 휴지 코너로 달려가 물티슈를 하나 사서 닦았다.
엄마가 마트에서 물티슈를 찾으러 뛰어 다니는 동안 아빠는 채연이 코를 열심히 가리고 있었단다.
집으로 돌아와 짬뽕과 볶음밥을 시켜 점심을 해결하고 바로 청소를 시작했다.
청소에 냉장고 정리에 할 일이 너무 많다.
이 모든 일을 마치니 5시다. 에구, 오늘 하루도 그냥 가버린다.
채연이 한약을 먹여야 한다. 상에 채연이 약을 이쁘게 놓고 채연이에게 오라고 하니 상앞에 턱앉는다.
처음 보는 것이니 뭔지도 모른다. 근데 맛을 보더니 질겁을 한다.
안먹겠다고 펄쩍펄쩍 뛰고 약 손으로 밀고 난리다.
그래서 약 먹으면 아이스크림 준다고 하였더니 약을 좀 먹는다.
억지로 입벌려 먹이지 않으려고 한참 설명하고 칭찬해주고 아이스크림 준다고 거짓말 하고..
눈물 흘리며 한입 먹고 또 소리지르고 울며 한입먹고 몇 모금 되지도 않는 약을 한참 동안 먹었다.
그래도 우리 채연이가 오늘 예상보단 쉽게 약을 먹었다.
약 다먹고 아이스크림을 얼른 감추었다.
한약 먹는 주의 사항에 아이스크림이나 찬음료는 안된다고 하였으니..
약먹고 착하다고 업어주니 졸려는지 바로 잠이 들었다.
5시 30분쯤 잠이 들었다.
이때부터 엄마는 채연이 운동화 3켤레(채연이꺼 한켤레, 얻어온 두켤레)를 빨았다.
잠시 앉아 커피 한잔 마시고...
이젠 저녁 준비를 해야 한다.
내팔자는 왜이리 힘이 든지...
쉴 틈이 없다.
시작하자마자 그릇 하나 깨고....
오늘 저녁 유부 초밥을 하기로 했다. 야채썰고 유부 데치고 볶음밥 만들어 유부안에 넣었다.
만들어 놓으면 별거 아닌데 시간은 많이 걸린다.
아빠는 유부초밥으로 저녁 해결하고... 엄마는 만들면서 몇개 먹었더니 딸꾹질이 나온다.
아빠는 엄마더라 뭐 훔쳐먹었냐고 묻는다.
중간에 채연이 깨어서 울어 일어나라고 하니 더 잔단다. 그래서 업어서 또다시 재웠다.
채연이 놀이방 편지 쓰니 9시 30반이다.
하루종일 방바닥에 엉덩이 댄건 저녁 늦은 이시간이 되어서이다.
집에 있으니 무지 더 힘이 든다. 그동안 놀러 다니느라 집이 엉망인 이유도 있었지만.
노동이다. 이건~~~
잠이 들었는데 채연이가 일어나란다.
시간은 12시쯤...
채연이 심부름 해주고, 잠결에 언제 잠이 들었는지도 모르겠다.
채연이 울어서 일어나니 쉬했단다.
그래서 옷갈아입혀서 다시 잠이 들었다.
너무 일찍 잠이 들었던 채연이는 또 5시에 일어났다.
그때부터 엄마 눈 후벼 판다. 일어나라고...
나도 잠좀 자자. 잠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