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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일요일.
여전히 5시쯤 채연이는 일어났다. 엄만 2시쯤 잠이 들었는데...
잠결에 채연이 심부름 해주고 또 잠이 들어 엄만 8시 반쯤 일어났고, 그동안 채연이는 무얼 했는지 잘모르겠다.
아빤 7시쯤 일어났다고 하니 채연이가 꽤 오랜 시간을 혼자 놀았겠군.
어제 축구하고 온 아빤 다리가 많이 아프다고 한다.
그래서 오늘은 놀러 가기로 했던 계획까지 취소해야 된다.
더불어 짐보리 수업도 채연이랑 엄마랑 둘이서만 가기로 했다. 아빠가 차로 데려가 주기로 했다.
한남동까지 가는 차안에서 채연이는 잠이 들었고 짐보리에 도착해서 눈뜨고 좋아한다.
오늘 수업은 거의 채연이 맘대로였다. 자기가 하고 싶은 것만 했다. 반면에 지민이는 웬만한 어른보다도 잘하는 것 같다.
선생님 말씀대로 지민이 같은 아이가 없는 것 같다.

오늘은 짐보리 봄학기 마지막 날이란다. 더불어 다음주는 한 주 수업이 없는 날이고 6월부터 여름 학기 시작이다.
오늘 갈려고 했던 스파는 다음주에 가야만 하겠다. 다행히 수업이 없으니 일찍 출발해서 가야겠다.
우리 채연이가 또 많이 좋아하겠네. ㅋㅋ

올 여름에는 우리 가족에게 많은 기쁨이 찾아들것 같다. 채연이가 이쁘게 말하고 엄마, 아빤 많은 행복을 가질수 있을테니깐.

짐보리 수업 끝나고 택시 타자마자 채연이는 바로 잠이 들었다. 수업 시간에도 많이 피곤했나 부다.
그래도 나름대로 열심히 해준 채연이에게 고마운 생각이 든다.

채연이는 집에 와서도 거의 3시간 넘게 잠을 잔다. 그동안 엄만 서랍장 정리, 신발장 정리, 이불 빨래..  무지 많은 일을 했다.

채연이 깨고 점심을 시켜 먹으려고 볶음밥과 짬뽕을 주문했다.
금방 음식이 배달되었고 '딩동'하는 소리에 우리집 풍경은...

아빠 : (팬티만 입고 있다가 얼른 숨는다.)
엄마 : (돈들고 현관문 열러 뛰어간다.)
채연 : 맘마 왔다.
아빠 : 들었어? 채연이가 '맘마 왔다.'라고 하는거...
엄마 : 응. 그걸 어떻게 알았을까? (그동안 너무 많이 시켜먹었나부다. 채연이가 벨소리 울리고 '맘마'가 오는걸 알아버렸으니... 반성해야겠다. 그래도 참 신기하다.)

점심 먹고 밀가루 반죽 놀이를 시작했다.
엄마 : 채연아! 밀가루 가지고 놀까요?
채연 : 네
엄마 : (밀가루 찾으러 가고)
채연 : (엄마 따라와 앞치마 달라는 흉내를 낸다. 머리에서 부터 목으로 쓰는 흉내를 낸다.)
엄마 : 채연아! 앞치마 줘요?
채연 : 네
엄마 : '앞치마'라고 말로 하면 쉬울껄. 앞치마라고 해봐.
채연 : 이잉~~(채연이는 스스로 자신없는 말은 절대 따라하지 않는다. 그래서 말이 쉽게 늘지 않는듯 하다.)

한참 밀가루 반죽하고 놀다보니 어느덧 시간은 저녁먹을 시간이 다되었다.
아빠랑 채연이는 버블건 가지고 잠깐 놀이터로 나가고 엄만 저녁 준비를 했다.
오늘 저녁은 꽃게탕. 채연이는 꽃게탕 속에 두부를 건져주니 밥이랑 잘먹는다.

오늘 채연이는 낮잠을 그렇게 오래 잤는데도 8시쯤 잠이 들었다.
우리 채연이는 정말 잠이 많다.

오늘은 우리 가족이 모두 몸상태가 별로 였나부다.
다음주엔 채연이가 좋아하는 스파에 가서 재미있게 놀자.

우리 채연이 수영복 입은 모습 넘 이쁜데... 빨리 또 주말이 왔으면 좋겠다. 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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