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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5. 30 Sun - 엄마랑 선생님과의 대화장

2004.05.30 20:06

엄마 조회 수:402 추천:0



2사진은 에버랜드에서 페이스 페인팅 한후 찍은 사진... 넘 이쁘다. 역시 난 고슴도치 엄마.

엄마가 너무 열심히 대화장을 쓰기 때문인지 선생님도 정말 열심히 써주시는 대화장...
선생님도 이렇게 열심히 쓰는 엄마가 놀랍다는 말을 했던거 같은데... 선생님이 귀찮을 수도 있겠다싶다.

2004년 5월 24일 선생님이 엄마에게
채연이가 주말을 지내고 와서 변화된 환경판을 보고 감탄을 하네요. 아무도 반응이 없었는데 채연이 덕분에 기분이 좋아졌어요. 힘든 보람이 있네요. 그런데 오늘도 새벽에 일어났나요? 졸려서인지 짜증을 냈어요. 물론 끝까지 낮잠을 자거나 하진 않았어요. '졸려도 즐겁게 지내자' 채연이의 신조잖아요. 요즘 채연이의 변화와 애교 덕분에 저도 너무 행복하답니다.

2004년 5월 25일 선생님이 엄마에게
오늘 하루 잘 지내다가 채연이가 졸음에 못 이기고 짜증을 부렸어요.
민재와 한판 승부를 벌이고 서로 크게 울었어요. 할 수 없이 안자겠다는 채연이를 점심먹이고 강제로 재웠어요. 지금은 음악을 들으며 곤히 자고 있는 천사 같은 채연이를 보고 있습니다.
자동차 모자이크를 할 때는 신이나서 열심히 풀칠을 했는데 수업에 너무 열심히 집중하다 에너지를 모두 빼앗겼나봐요. 휴일에 재충전해서 돌아왔으면 해요.

2004년 5월 27일 선생님이 엄마에게
오늘 채연이 고집 때문에 저하고 많이 싸웠어요. 블럭을 가지고 놀 때는 좋았는데 정리 시간에는 도망가고 안하겠다고 단호하게 고개를 흔들어서 끝까지 정리하라고 엄하게 말했더니 서서 바지에 쉬를 하고 울어버리네요.
제가 손바닥 두 대 때려주었어요.(죄송해요.)
제가 속상하다고 우는 척을 했더니 채연이도 더 서러워하며 울더라구요.
처음에는 잘못했다는 말도 안하더니 나중에 잘못했다고 해서 안아주었어요.
어제 즐겁게 지내고 왔는데 오늘 좋은 하루가 못된것 같아 속상하네요. 하지만 채연이 금방 잊어 버리고 노래부르고 춤추고 신이났어요.

(엄만 이 날 엄청 속상했다. 엄마가 채연이 맴매할 때도 많지만 그래도 다른 사람이 채연이 맴매하는 건 또 싫었나보다. 선생님이 채연이를 딸처럼 생각하시는 것도 알고 굳이 대화장에 쓰지 않아도 될 내용을 쓰신 것도 아는데 그래도 속상하다.)

2004년 5월 27일 엄마가 선생님에게
오늘 채연이가 선생님께 많이 혼이 났네요. 그래도 채연이는 금방 잊어버리고 선생님을 여전히 사랑할 거예요.
채연이가 손바닥 맞아서 좀 속상했지만(속으로 무지) 그만큼 더 채연이를 사랑하시는 마음을 제가 알기에 충분히 이해되요.
채연이가 집에 있는 자를 보고 '맴매'라네요.
그 이후는 생략...

2004년 5월 28일 선생님이 엄마에게
어제일이 마음에 많이 걸려요. 채연이에게 매를 알게 한 것이 제게는 너무 속상하네요.
하지 말았어야 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여전히 밝은 채연이에게 혹 가슴에 상처가 되진 않을까 걱정도 되구요.
중략
요즘은 말이 많이 늘어 제법 대화가 가능해요. 심부름도 잘하구요.
주말 즐겁게 지내세요.

글이라는 대화수단이 서로에게 오해의 여지가 있는 것을 알게 된 사건이었다.
엄마가 또 어찌 대화장에 글을 남겨야 할지 고민스럽다.
아빤, 그냥 그 얘긴 언급하지 말란다.

채연이 키우면서 엄마가 또 생각해보게 되는 일이 생겼다. 엄마가 너무 경솔했는지, 아니면 어떤 다른 표현 방법이 있었는지... 모든 것이 너무 어렵다.

누구 정답을 아는 사람이 있다면 채연이 엄마에게 알려주면 좋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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