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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5. 26 Wed - 스파 또가다

2004.05.26 21:30

엄마 조회 수:519 추천:0



오늘은 석가탄신일!
우리 가족에게는 노는 날!
아침 일찍 이천 스파로 출발.
차만 타면 자는 채연이는 얼마지나지 않아 잠이 들어 도착할때까지 쭉 잤다.
채연이 깨우니 신나한다.

수영복 입은 채연이 보고 아줌마들이 너무 귀엽다고 한마디씩 하신다.
오늘은 야외풀장에서 한참을 놀았다. 특히나 파도풀을 채연이가 좋아한다. 걸어들어갔다가 나왔다가 입이 함지박만해져서 신나게 논다.
오늘은 채연이가 스파에 두번째 온거라 확실히 지난번보단 훨씬 더 재미있게 논다.
그래서 아빠랑 다음에 또 오자고 약속했다.

수영장을 나와 이번엔 찜질방으로 갔다.
찜질방 가자마자 저번에 아이스크림 먹은 기억이 났는지 바로 아이스크림 사러 가잔다.
채연이가 원하는 대로 아이스크림 사주니 너무 맛있어 하며 먹는다.
엄마가 좀 뺏어먹으면 엄마 맴매 하고, 못먹게 숨기고...

채연이가 좀 낮잠을 잤으면 좋겠는데, 다시 수영장에 간다고 한다.
이번에는 엄마랑 목욕하러 가서 채연이 유아풀에 넣어 주니 또 신나서 놀았다.
또다시 찜질방으로 가니 또 아이스크림을 먹어야 한단다.
아까 먹어서 안된다고 하니 바로 삐져서 엄마는 쳐다보지도 않는다.
아빠는 아이스크림 사주라고 한다.
옆에 아저씨 채연이에게 '작전 성공!' 이렇게 말했다.
채연이 아이스크림 사준다는 말에 벌떡 일어나 춤추며 얼른 아이스크림 사러 뛰어가고 원하는 아이스크림을 사가지고 얼굴 가득 웃음을 짓는다.

스파를 나와 저녁 먹으러 저번에 갔던 이천쌀밥 집으로 갔다.
채연이는 내리자마자 저번에 멍멍이가 있던 곳을 기억하고 뛰어가며 '멍멍' 그런다.
또 금붕어가 있는 곳으로 뛰어간다.
채연이가 저번에 왔던 걸 모두 기억한다. 역시 반복 학습이란게 중요하긴 한가부다.

기다리던 밥이 나오고 채연이는 '맘마 왔어요.'한다.
밥먹는 도중 채연이 '쉬'란다.
바지에 쉬할까봐 얼른 화장실로 뛰어갔다. 이쁘게 쉬하고 '다했어요.' 한다.
채연이가 하는 말 중에 '다했어요'란 말이 가장 이쁘다. 억양도 너무 귀엽고...
다시 밥먹으러 왔는데 채연이 '쉬'란다.
다시 화장실로 갔다. 응가를 이쁘게 하고 '똥, 똥'이란다.
그다음은 '똥꼬'... 이 말은 닦으라는 말이다.
다시 식당으로 왔는데, 또 '쉬'
다시 화장실로... 조금 응가를 했다. 팬티에 조금 묻었다고 '지지'라며 안입겠다는 걸 억지로 입혔다.
엄마는 밥을 먹은건지 뭐한건지 기운이 쏙빠진다.

집에 가는 차를 타자마자 1분도 안되어 채연이는 잠이 들었다. 채연이는 오늘 노느라 많이 피곤했나부다.
집에 와서도 계속 쭉 잔다. 엄만 그동안 집 정리며 빨래, 설겆이.. 할일이 많다.
11시쯤 되어 채연이 울면서 깬다. 업어주어도 자꾸 운다.
채연이 아프냐고 물어보니 아프단다.
여기저기 살피다가 팬티를 벗거니 똥꼬에 똥이 묻어 있다. 아까 식당에서 덜 닦아 주었나부다.
아파서 채연이가 잠을 이루지 못했나부다. 좀 닦아주니 바로 잠이 들어버렸다.
채연아, 미안해. 엄마가 다음부턴 깨끗이 닦아줄께.
오늘도 12시가 넘어버렸다.
무지무지 힘들었지만, 무지무지 행복했던 날이다.
돈으로 바꿀수 없는 행복이지만, 오늘 이 행복을 위해 돈 10만원을 썼다.

채연아! 우리집 긴축 재정만 아니었으면 우리 채연이가 좋아하는 스파에 자주자주 올텐데.
조금만 기다려. 담달에 또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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