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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6. 20 일요일 - 채연이는 삐질이~~

2004.06.21 16:16

엄마 조회 수:470 추천:0

어제 밤부터 채연이는 깊은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자꾸 깨서 울었다.
아빠도 채연이 곁에서 걱정을 무지 많이 했다.
'어떡하냐~~ 숨도 쉬기 힘든가보다. 어떡하냐~~'
이젠 제법 아빠답다.

걱정하다 아빠는 잠이 들었다. 그전에 엄마가 잠깐 잠을 잤기에 엄마가 채연이를 지켜봤다.
계속 열이 오르면 큰일이니까~~~ 엄마는 잠을 좀 잤다고 졸리지도 않았다.
가끔 머리를 짚어보아도 열이 오르지는 않는거 같다. 다행이다.
그래도 힘든지 자꾸 깨서 엄마가 중간중간 안고 집안을 서성거려야 했다.
4시쯤 채연이가 쉬가 하고 싶다고 일어났다.
변기위에 앉혀주니 쉬하고 졸린 눈을 꿈뻑이며 휴지 잘라서 자기가 닦는다. 졸려도 할짓은 다 한다. 그 와중에 변기 물도 내리고~~
눈 꿈뻑거리는 채연이의 모습이 너무 귀여웠다.
사진으로 남겼으면 너무 재미있었을텐데, 아쉽다.~~
엄마는 컴퓨터도 만져가며 채연이 보며~~ 일요일 새벽 5시가 넘어 잠이 들었다.

아침에 눈을 뜨니 8시 45분.
채연이가 계속 아프면 오늘은 짐보리를 쉬려했지만, 새벽까지 지켜본 결과 짐보리는 다녀와도 되겠다고 생각했는데~~ 9시가 다되어 일어났으니.
아빠는 오늘 짐보리 가는날인걸 까먹었나부다.
엄마는 일어나자마자 '지금 몇시야?'
그제서야 아빠는 짐보리 가야한다는 것을 알았다.
순간, 엄마한테 잔소리 엄청 들었다.
엄마가 자는 동안 채연이랑 놀아주었는데 엄마가 신경질내서 좀 미안하네~~
여보야! 미안해!

세식구 헐레벌떡 씻고 아침으로는 라면을 끓여먹고 집을 나섰다.
정확히 10시 30분에 도착했다. 다행히 지각은 면했다.~~

오늘 수업 중간중간 채연이가 삐졌다.
그자리에 떡하니 서서 입내밀고 있다. 엄마는 좀 민망했으나 채연이는 금방 풀려서 또 열심히 뛰어놀고~~ 중간중간 또 삐지고~~~
채연이 컨디션이 별로 였지만 그래도 생각했던거 보다는 열심히 수업을 했다. 삐지지만 않았으면 거의 완벽한 수업이었는데~~~
아픈데도 이렇게 잘해준 채연이에게 고맙다.

오늘 날씨도 비가 온다. 게다가 채연이도 아프고 하니 그냥 쭉 집에 콕 박혀 있었다.
휴일에 집에 이틀이나 쭉 있으려니 채연이도 무지 심심해한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아빠랑 낮잠도 두시간쯤 잤다. 그동안 엄마는 설겆이도 하고 정리좀하고...

중간중간 엄마한테 혼나고 엄청 울고~~
집에 있으려니 마땅히 할일도 없고 날씨도 흐려 청소할 맛도 안나고~~
엄마도 심심해 죽는줄 알았다.
채연이만 아프지 않았어도 롯데월드라도 놀라가는건데~~

채연아! 아프지마~~ 밥많이 먹고.... 건강해라.

엄마는 저녁으로 콩나물 무침, 콩나물국, 오이무침, 청국장찌게, 계란후라이를 했다.(아빠는 오이무침이 맛이 이상하단다. 사실 엄마가 먹어봐도 맛 디게 없더라.)
엄마, 아빠 저녁먹는데, 채연이는 안먹겠단다. 그래서 또 엄청 혼나고 눈물 뚝뚝흘리면서도 밥은 안먹는단다.
그래서 비눗방울 놀이하자고 하니 눈물 훔치며 신발신고 아빠 따라나선다.
아파트 복도에서 아빠랑 비눗방울 놀이도 했다.
이 비눗방울은 짐보리 수업 시간에 하는 비눗방울이랑 똑같은 것이다. 그래서 채연이가 더욱더 좋아한다.
저번에 짐보리에서 2만원쯤 주고 구입했었다. (정말 비싸다~~ 우씨)

그동안 엄마는 조금 치우고 조그만 상에 채연이 밥을 차려두었다.
채연이는 비눗방울 놀이를 하고 들어와서는 상앞에 앉아 밥을 먹는다. 아니 밥은 안먹고 콩나물국만 먹는다. 세그릇은 먹었나부다.
채연이가 좋아하는 콩나물무침도 했는데 이것도 안먹고 밥도 안먹고 콩나물국만 먹는다.
온갖 쑈를 하며 꼬셔서 밥을 조금 먹였다.

여전히 채연이는 심심한가부다.
아주 따분한 얼굴을 하며 심심해하며 잠이 들었다.

채연아! 감기 얼른 낫고 다음 주말에는 날씨가 화창하기를 기도하거라.
알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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