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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6. 14 - 외할아버지 생신, 닭똥집

2004.06.15 09:09

엄마 조회 수:474 추천:0

아침 6시 40분쯤 채연이를 깨웠다.
우짠 일로 깨울때까지 잔다.
근데 양쪽 눈에 눈꼽이 엄청 끼었다. 뭔가 이상한 느낌...
저번처럼 결막염이 온걸까?
목욕시키고 저번에 결막염 생겼을때 넣었던 안약이 있어 한방울씩 떨어뜨려주었다.

오늘은 외할아버지 생신날이다.
아침에는 축하인사만 전해드리고 출근했다.
저녁에는 맛있는걸 먹을수 있겠다.

퇴근후 케익사서 집에 가보니 울엄마가 볼일이 있어 채연이를 데불고 가셔서 집에 채연이는 없었다.
어린이집 대화장을 펴보니...
채연이 왼쪽눈이 이상하단다. 감기가 너무 오래되어서 결막염이 온거 같다고 선생님이 써주셨다.
아침에도 이상하다 생각했었는데...
소아과에 전화해서 처방전만 줄수 있냐고 하니 빨리 오라고 하여 엄마는 병원으로 갔다.
역시나 아픈 아이들이 엄청 많다.
엄마는 처방전만 받으면 되었기에 병원 간호사 언니가 중간에 살짝 처리해주어서 오래 기다리지 않아 처방전 받아 약사고 집에 가고 있었다.
거의 집에 다왔는데 아빠한테 전화가 왔다.
어디냐구? 빨리오라구. 채연이가 케익에 촛불 켜고 싶어한다고 빨리오란다.
집에 도착하여 보니 채연이는 케익 상자 붙들고 케익 곁을 떠나지 않는다.
하물며 엄마를 보고도 아는척도 안한다.
케익이 엄마보다 좋은가 보다.
2만원도 안되는 케익보다 못한 엄마... 흑흑... 설음이 복받친다.
드뎌~~ 케익에 촛불 꼽고 촛불켰다.
기대에 찬 채연이 표정~~ 너무 재미있다.
생일 축하 노래부르고(이때 채연이는 열심히 박수쳤다. 언제나 생일 축하 노래를 할수 있을런지...) 촛불꺼야 하는 타이밍....
우리딸 이 타이밍은 기가막히게 잘안다.
할아버지 촛불 부실려고 하는데 채연이가 먼저 불려고 달려든다.
너무 웃긴 순간... 할아버지랑 채연이랑 다정하게 촛불 껐다.
그리곤 또 열심히 박수...
채연이는 이 생일 파티를 너무 좋아한다. 얼굴 가득 이쁜 미소... 너무 이쁘다.

저녁은 소고기, 닭백숙.. 술은 맥주...
채연이 저녁은 특별히 준비한 닭똥집... (닭백숙할때 같이 넣어 푹 끓인다. 엄마가 안해서 만드는 과정은 잘 모르나 대충 이렇단다.)
닭똥집 보고 또 좋아서 환호성..

채연아! 정말 닭똥집이 맛았냐????

아무든 닭똥집도 엄청 먹었다. 어른들 닭고기 소금찍어 먹는거 보더니 채연이도 닭똥집 소금찍어먹는단다.
조그만 손으로 닭똥집 들어 소금 찍어 먹는 모습이라니~~~
너무 웃겨서 한참을 쳐다보며 온식구 다 함박웃음.
너무 즐거운 외할아버지 생신 파티였다.

아빠! 오래오래 건강하게 채연이 옆에 이렇게 계셔주실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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