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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7. 12 월요일 - 우리 이쁜딸... 미안해!

2004.07.13 14:47

엄마 조회 수:396 추천:0

오늘 아침엔 6시에 일어났다. 평소엔 6시 30분도 넘어서 겨우 일어나는데...
우리집에 변화가 좀 있다.
오늘부터 채연이가 어린이집에 아주 오랜시간 머물러야 한다.
아침을 먹여서 보내야 할거 같아 아침 차려 아빠 아침 먹고 아빠가 밥에 김싸서 채연이 입에 하나씩 넣어준다. 그리고 감기약도 먹고...

엄마는 그동안 화장도 하고 이것저것 챙기고...
7시 50분쯤 채연이를 어린이집 원장님께 맡기고 문을 나서는데 왜 이리 가슴이 아픈지...
그래도 항상 그렇듯 우리 채연이는 울지않고 엄마한테 인사해준다.
'안녕, '빠빠', '만나요.'

회사에 있으면서는 처음 채연이를 어린이집에 보낼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좀 걱정이 된다.
5시쯤 전화해보니 낮잠자고 일어나 잘논다고 괜찮다고 하신다.
6시 땡치고 퇴근하여 채연이 데리러 아빠랑 행당역에서 만나 어린이집에 갔다.
가는 발걸음이 왜이리 바쁜지... 그리고 마음이 왜이리 무거운지...
어린이집 문이 열리는 동시에 채연이는 화장실로 쉬하러 들어가는 중이었다. 쉬하면서도 채연이는 머리를 내밀며 엄마를 쳐다본다.
옷입고 나와서는 엄마품으로 쏙~~ 너무 마음이 아프다.
그러나 채연이 표정이 밝아서 엄마는 그걸로 힘이 난다.
아빠, 엄마, 채연이 모두모두 잘해낼수 있을거야. 또 그래야 하고.
근데 채연이는 이렇게 잘해주는데, 엄마 마음은 왜이리 불안하고 복잡한지...

우리차가 움직이질 못하니 택시 탈려고 걸어가고 있는데 같은 아파트에 사는 혁준이 엄마가 우리를 태워주어 집앞까지 아주 편하게 왔다.
고마워요. 혁준 엄마... 초면에 실례가 아주 많네요... 복받으실거에요.

집에 오자마자 아빠는 배가 고프단다.
마땅한 반찬도 없고 짬뽕과 볶음밥으로 저녁을 해결했다.
한참놀다 채연이랑 아빠랑 또 반신욕... 둘이 목욕하고 나왔다.
나오자 마자 채연이는 옷입고 나서 엄마 졸졸 따라다니며 '스티커 줘요!'를 계속 외쳐댄다.
집요하기까지 하다. 스티커가 어디에 있는줄 아니 엄마 손잡고 끌고가 '스티커 줘요!'를 외쳐댄다. 할수없이 또 꺼내주고 말았다. 이제 없어서 또 사야하는데...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너무 비싸다.
아빠랑 스티커북 붙이면서 어찌나 둘이 땀을 뻘뻘 흘리는지...
요즘 반신욕이 유행이라는데... 땀을 저리 많이 흘리는게 좋은건지...

엄마는 아침 설겆이 하고 빨래 돌리고 게다가 채연이 도시락 닦고... 전보다 할일이 더 많아졌다. 대화장에 편지도 써야 하고....
오늘은 왠지 잠도 안온다.

채연이가 엄마, 아빠의 생각보다 너무 적응을 잘해주어 엄마, 아빠는 너무나 고맙단다.
어찌나 으젓한 모습인지... 이제 정말 다키웠다는 느낌이다.
아직 말로 표현은 다하지 못하나 그래도 속으로는 엄마를 이해해주는 이쁜딸인거 같아 엄마는 너무너무 고맙단다.
우리 이렇게 앞으로도 잘해나가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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