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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6. 30 수요일 - 엄마 회사 결근...

2004.07.01 14:41

엄마 조회 수:406 추천:0

아침 7시쯤 일어났다.
하지만 도저히 회사에 갈 엄두가 나질 않는다.
그래서 회사 가는걸 포기했다.
엄마가 직장 생활하면서 결근한건 오늘이 처음이다.
이제 엄마의 체력의 끝이 보이는것 같다.
아빠는 오늘 아침에 차를 고쳐야 하므로 오후에 출근하기로 했고...

엄마는 8시쯤 일어나 채연이 어린이집 보낼 준비를 했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채연이를 데리러 오셨다. 우리 차가 고장이 났으니~~

채연이 보내고 좀 누워있다가 11시 넘어 씻고 병원에 갔다.
같이 나온 아빠는 회사로 출근...

택시타고 가는 병원~~ 이것도 힘이 든다.
아침에 몸무게 재어보니 어제아침보다 1kg나 줄어 있었다.
아프긴 엄청 아픈가 보다. 그토록 변함없던 몸무게가 줄고...

병원가서 엄마 상태를 이야기했다. 엑스레이 찍어보니 다른 이상은 없는데 기관지염이 있단다. 심해지면 폐렴이 될수도 있단다.
엄마의 탈수 증상 때문에 링겔을 맞기로 했다.
링겔을 맞는 2시간 동안 잠도 안오고 지겨워 죽는줄 알았다.

오늘은 2시에 오는 채연이를 삼촌이 데리고 있기로 했다.
주사 맞고 외가집에 가보니 채연이가 활짝 웃으며 달려온다.
삼촌이 말하기를...
자기랑 있을때는 우울한 표정이더니 엄마보더니 표정이 달라진다고... 좀 섭섭해한다.

우리집에 가야 하는데 엄마가 채연이 데리고 갈 자신이 없어서 삼촌이 채연이 안고서 마을버스 타고 집에 데려다주었다.
고마운 내 동생~~

집에 와서 좀 놀다가 채연이는 낮잠을 잤다.
5시 넘어 일어나 짜증을 엄청낸다.
놀이터 나가자니깐 얼른 신발 신고....

채연이랑 좀 잤더니 아까보단 좀 살것같은 엄마... 따님을 모시고 놀이터로 갔다.
아이들이 엄청 많다. 또 엄마들도 엄청 많다. 근데 아는 얼굴이 거의 없다.
좀 기분이 그렇다. 왠지 왕따가 된거 같은.......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 채연이는 미끄럼도 타고 모래놀이도 하고....
엄마는 기운없이 주저앉아 있고...

7시 30분이 넘으니 아이들이 모두 집으로 들어갔다.
아이들이 집으로 가니 채연이도 집에 가자고 하니 순순히 따라들어온다.
엘레베이터 올라갈때와 내려갈때를 정확히 알아서 집으로 올라갈때는 위의 버튼을 누른다.
요즘은 이 재미가 쏠쏠한가부다.
현관에서 엘리베이터까지 신나게 달려가 발뒤꿈치 들고 버튼을 누른다.
엘리베이터 타서는 12층도 누르고...
정말 많이도 자랐다.

우리집 앞에 와서는 '딩둥'이라면서 초인종을 눌러야 한단다.
이건 높아서 한번 안아서 누를수 있게 도와줘야 된다.
오늘은 채연이를 들어올리는 일도 힘에 겹다.

집에 들어와 손발 씻고, 퍼즐 좀 맞추고...
아이스크림 달라고 하여 먹고...
자꾸 더 먹겠다고 하여 엄마한테 혼도 났다.

아빠가 퇴근하면서 차도 가지고 왔다.
10만원 들여서 고쳤다.
평소 똥차라고 구박 열심히 했다만, 그래도 고장나니 아쉽더만....
아이구 아까워... 10만원.....

아빠가 와서 계란 후라이 해서 채연이 저녁도 먹고... 참외도 엄청 먹고.... 좀 있다가 아빠랑 샤워하고....
이쁘게 잠이 들었다.

채연아! 엄마가 얼른 나아서 채연이랑 재미있게 놀아줄께....

오후부터 채연이랑 엄마랑 같이 있었는데 채연이는 한번도 TV에는 손을 안댔다.
대신 영어 테이프 틀어달라고 하고...

채연이가 엄마의 마음을 알아주는 것 같아 많이 고마웠다.
앞으로 엄마랑 채연이랑 좋은 모녀 사이가 되도록 많이 노력하자.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사랑스런 나의 딸....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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