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7.26 15:54
아침에 엄마는 도저히 눈이 안떠진다.
채연이랑 아빠랑 둘이서 노는 것 같은데 엄마는 정신이 들지를 않는다.
엄마는 10시에 겨우 정신 차리고 일어났다.
집안은 난장판... 그래도 채연이 아침은 먹였나부다.
아빠가 엄마한테 미안하긴 했나부다. 엄마 자는 동안 채연이 아침도 먹이고 둘이 놀고 있었으니...
설겆이는 엄청 쌓여있고, 스티커북은 방바닥에 널려있고, 퍼즐도 더불어 흩어져 있고...
또 쓰레기통이 되어버린 집...
한숨이 나온다. 우리집은 왜 항상 이모양인지...
한참 심난해하고 있는데 가스검침 나왔단다. 좀 난감했지만 문을 열어줬다.
그 아줌마 속으로 엄청 엄마를 욕했을거다. 집꼴이 이모양이라고...
아빠랑 채연이랑 놀이터로 나간 사이 엄마는 집청소를 시작했다.
한참 놀다가 들어온 부녀... 그리고 엄마는 계속 청소를 했다. 날이 좋아 이불 빨래도 하고...
채연이랑 엄마랑 아빠는 오늘은 집에서 계속 뒹굴뒹굴...
채연이는 아빠의 쭈쭈를 만지더니...
이렇게 말한다.
'엄마도 쭈쭈 있어요.'
정말 우리 채연이 말이 많이도 늘었구나.
채연이가 말이 늦는 대신에 엄마한테 이런 기쁨을 선사하는구나.
너무나 고대하는 것이 찾아왔을때의 기쁨...
도저히 글로는 설명이 안된다.
점심을 오늘도 시켜먹었다. 한참을 더 놀다가 채연이는 낮잠을 4시쯤 잤다.
그리고 7시도 넘어서 일어났다.
외할머니한테 전화해보니 옥수동으로 집을 보러 가신단다. 낮에 보고 오셨는데 밤에도 한번 가봐야 한단다.
우리도 갈꺼냐고 물어보셔서... 바로 OK.
우리 새 빠방 타고 할아버지, 할머니 차에 같이 타시고 옥수동으로...
작은 상가 건물... 그래도 가격은 엄청나다. 과연 그런 돈이 있으실지....
그 건물 지하 1층에 호프집이 있다.
그래서 둘러볼겸 들어가서 과일+치킨, 맥주 3000cc를 시켰다.
이런곳에 처음 와본 채연이...
신났다.
작은 마카로니 과자도 엄청 먹고... 자꾸 줄어드는 과자를 보고 아쉬워한다.
다시 한바구니 넣어주니 신나하지만... 더 먹지는 못한다.
채연이는 닭을 보더니 엄청 먹는다.
울엄마는 애 굶겼나고 하신다.
엄마는 '네.' 했다.
사실 점심 먹고 저녁은 안먹이긴 했다. 아니 밥먹을 시간도 없이 바로 나왔기 때문에....
아뭏든 저녁도 이렇게 해결했다.
오늘은 밥 1끼도 안하고 버텼다.
엄마가 생각해도 엄마는 넘 심하다.
오늘은 엄마랑 아빠랑 동시에 반성해야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