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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7. 23 금요일 - 애기가 메롱했어요.

2004.07.26 15:32

엄마 조회 수:707 추천:0

아침부터 갈치를 구웠다.
어제 밤에 냉동된 갈치를 해동시켜두었었다.
채연이는 갈치를 구워주면 정말 맛있게 밥을 먹는다. 그것이 생각나서 냉동실에서 갈치를 찾아봤다. 잘라서 넣어둔 갈치가 한봉다리 있었다.
갈치 덕분에 채연이가 아침을 많이 먹었다. 채연이가 아침을 많이 먹어주니 어찌나 기분이 좋던지.... 나 엄마 맞나부다.

어린이집에 도착했다. 혁준이가 까만 썬글라스를 쓰고 나온다. 멋진 혁준이....
선생님이랑 이것저것 이야기하고 있는데 혁준이랑 채연이랑 둘이서 같이 안으로 들어가버렸다. 엄마한테 인사도 안하고... 그새 둘이 많이 친해졌나부다.
기분좋은 출근길 아침이었다.

오늘은 아빠가 저녁에 약속이 있단다. 엄마 혼자 채연이 데리러 외가집으로..
오늘부터 채연이는 '할머니, 할아버지'를 정확히 말한다.
할.머.니.... 할.아.버.지...
너무 이쁘다.
엄마가 채연이 데려와 저녁먹이고...
어린이집 대화장을 열어봤다.
채연이가 요즘 얼굴이 너무 갸름해지고 이뻐지고 키도 많이 컸단다. 얼굴살이 많이 뺘져서 좀 안되보이기도 한다고 선생님이 써주셨다.
오늘은 채연이가 혀내밀고 있는 미키마우스 인형을 안고서 컵을 가지고 인형에게 먹여주었단디. 그러면서 '애기가 매롱했어요.'라고 말을 했단다.
선생님이 이렇게 써주셨다.
'우리 채연이 너무 이쁘죠?'
채연이를 어린이집에 보내면서 불안해하지 않고 맡길수 있어서 엄마는 너무나 행복하다.
한미경 선생님 너무 감사드려요. 복 받으실거예요.

어김없이 엄마랑 퍼즐도 맞추고, 스티커북도 붙이고...
채연이를 재웠다. 11시가 넘어서 잠이 들었다.

새벽 2시 30분쯤 채연이가 자다말고 또 운다. 이유도 없이 대성통곡... 안아줘도 계속해서 운다.
엄마는 그 새벽에 채연이를 한참을 울렸다. 계속 울길래 또 엄마는 복도로 나가 있었다.
그래도 계속되는 채연이 울음소리...
엄마는 마음을 진정시키고 다시 들어와 울고 있는 채연이를 안아주었다. 그제서야 울음이 잦아든다.
그때까지 집에 안들어온 아빠...
술만 먹었다하면 자제가 안되는 이유를 모르겠다. 왠만치 먹으면 집으로 들어와야 하는것 아닌가...
전화해 신경질 엄청 내주고 끊어버렸다.
그리고 아빠는 3시 30분쯤 집에 들어왔다. 엄마는 그때까지 눈뜨고 있었다.
집에와서 코골고 자는 아빠... 미워죽겠다.
엄마는 잠이 홀랑 깨서 5시도 넘어 잠이 들었다.
근데 오늘 하나 알았다. 매미가 5시쯤 울기 시작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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