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홈페이지

오늘 아침에 채연이를 깨워 겨우 샤워를 시켰다.
엄마는 아침을 차리는데... 엄마한테 안겨서 옷도 안입고 울고불고...
그러게 새벽에 일어나 그 난리를 쳤으니 너도 피곤하겠지...

엄마도 오늘 아빠의 구박을 들으며 6시 40분쯤 일어났다.
늦게 일어나도 채연이 아침 밥을 먹여야 하는데...

채연이는 겨우겨우 옷을 입고 다시 잠이 들었다.
아침에 채연이랑 실갱이를 하느라 시간이 너무 없다. 아빠는 아침도 못먹고 계란 후라이 하나만 달랑...
채연이 아침을 못먹여서 어쩌나... 아침 도시락을 싸줄만한 시간도 아니고...

아파트 입구에 아침마다 오는 차에서 토마토, 자두, 복숭아를 샀다. 아침을 못먹여서 바나나라도 사보낼려고 했는데 바나나가 없는 관계로...
그래도 가격이 많이 싸다. 8천원 들여서 두 봉투...
지갑에 달랑 8천원(아빠꺼 3천원+엄마꺼 5천원)이 전부여서 아줌마가 천원 깍아주었다.

채연이는 어린이집에 뉘어 놓고 나왔다. 정신없이 자는 모습이 안쓰럽다.
아침마다 이렇게 사는 우리 가족... 우울한 아침....
채연이가 평소에는 이쁜 모습으로 인사하는데 오늘은 자는 채연이를 보고 나올려니 마음이 영 안좋다.

선생님께 아침을 못먹였다고 강조를 해주고, 비닐 봉다리 전달...
아빠는 출근하면서 배가 고프단다.
우유 사먹을 돈있냐고 물어본다.
찾아보니 지갑에 5백원짜리 4개가 있었다.

아빠 : 바나나 우유 얼마냐?
엄마 : 800원
아빠 : 사먹자... 근데 나도 돈좀 주라.
엄마 : 알았어. 이따가 찾아서 줄께. 근데.... 통장에도 돈이 없으면 어떤 기분일까?(맘으로 역시 돈이 최고여....)


바나나 우유 2개 사고 400원 거슬러 받았다.
오늘은 500원짜리 동전이 너무나 고맙군...


오늘은 정확히 채연이가 29개월이 되는 날이다.
정말 채연이를 키우면서 세월이 너무 빨리 가는 것같다.

채연이가 지금 제일 좋아하는 것이 뭘까?
엄마 생각에는 아마도 '스티커북'하고 '퍼즐'이 아닐까 싶다.
엄마, 아빠 보다도 더....
밤마다 스티커북이나 퍼즐을 안고 잠이 드니.....

요즘은 TV를 거의 틀어주지 않는다. 대신에 채연이가 만화 영화를 틀어 달라고 할때 조금씩 틀어준다.
TV를 틀어 놓지 않으니 퍼즐이나 스티커북 할때 집중하는 정도가 다르다.
채연이의 집중력은 엄청 나다. 2시간씩 앉아서 퍼즐 맞추고 스티커북하고 그림 그리고 책보고...
TV가 이렇게 안좋다는 것을 요근래 확실히 알아버린 엄마... 그동안 너무 엄마가 무지했나보다.

장미 이모 말을 빌리자면 채연이가 노는 모습을 보니 하루종일 공부만 한단다.
집중하는 시간도 길고....
잘 키우란다.

채연이의 언어 능력은....
채연이는 개월수에 비해 언어 능력은 많이 떨어진다.
지금은 할줄 아는 말이 엄청 많아져서 너무 신기하고 재미있지만...
불과 몇달 전까지만해도 엄청나게 걱정도 많았었다.
근데 말이 별로 많지 않은 가족 분위기상 채연이한테는 어쩔수 없는 상황이었을 것이다.

요즘은 채연이에 대해 엄마의 걱정은 거의 없다. 엄마 생각에는 아주 잘자라주고 있다는 판단도 서서 앞으로 채연이한테 더 정성을 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노력하는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어야 할텐데...

근데 밥을 많이 안먹어서 좀 걱정이긴 하지만....
밥좀 많이 먹어라. 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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