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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7. 20 화요일 - 바깥에요~ 란다.

2004.07.21 16:26

엄마 조회 수:462 추천:0

오늘은 외할머니가 4시쯤 어린이집에서 채연이를 데려오셨단다.
그래서 엄마랑 아빠는 채연이 데리러 외가집으로 갔다.
벨을 누르니 옥상에서 소리가 난다. 채연이는 엄마, 아빠 소리 듣고 얼른 내려온다.
어이구.. 이쁜 내딸~~

집으로 들어가서 채연이에게 할아버지 어디 가셨나고 물으니...
'바깥에요.' 란다.
다들 깜짝놀라 이런 말도 할줄 아는구나 했다.
요즘은 말이 부쩍 늘어 놀랄 때가 좀 있다.
아니 바램은 많이 많이 놀랐으면 좋겠다.

우리 아파트 지하 2층에서 채연이가 쉬가 마렵단다.
엄마는 채연이한테 집에 갈때까지 참으라고 했다.
잘 참는다 싶더니 12층에 다 올라왔을때 다리를 비비 꼬더니 엄마를 안쓰럽게 쳐다보며 쪼그리고 앉아 쉬를 해버렸다. 엘리베이터 안에다...
마치 강아지 처럼...
이것도 맞긴 맞다. 채연이는 엄마의 이쁜 강아지 니깐...
그래도 참는 김에 좀더 참아주지...
집에 들어와 엄마는 걸레 들고가 채연이 쉬를 닦았다. 엄마야 하나도 더럽지 않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냄새를 풍겨서는 안되기 때문에...

집으로 와서 오늘도 밥을 시켰다. 볶음밥과 짬뽕...
엄마도 질려서 먹기 싫은데, 아빠가 대단하다.
아빠도 먹기 싫은텐데...
엄마가 좀더 힘을 내야겠다. 아자... 아자... 힘...

아침 설겆이 하고, 빨래 돌리고...
왜? 매일 일이 이렇게 많은지...

오늘은 채연이가 어린이집에서 옷도 한무더기 싸왔다.
응가하고 선생님이 닦아 주지 않았는데 그냥 바지를 입어버려서 옷에 묻었단다.
잘한다. 신채연...
똥싸고 오줌싸고...

그래도 우리 채연이가 실수를 자주 안하니깐 용서해주기로 했다. 고맙지?

설겆이 하고 쓰레기 버릴 일이 있어서 온식구 모두 다 나갔다.
놀이터에 앉아 잠깐 바람도 쐬고... 시원하니 참 좋았다.

그 잠깐 사이.. 엄마, 아빠의 대화...
아빠 : 남자는 무얼 먹고 사는지 아니?
엄마 : 뭘 먹는데..
아빠 : 잘 생각해봐.
엄마 : 밥
아빠 : (엄마 머리 한 대 꽝)
엄마 : 그럼 나는 뭐 먹고 사는데...
아빠 : 밥 먹고 살지...
엄마 : (아빠 머리 한 대 꽝)
아빠 : 숙제야. 남자는 무얼 먹고 사는지 알아와.

아빠도 요즘 많이 힘든가 보다.
공부도 해야 하고 사람들도 만나야 하고...

여보야. 채연이도 이만큼 컸고 아주 조금만 더 참아주라.
아주 조금만...
진짜로 아주 조금만...

여보야!
내가 잘 표현을 못해서 그렇지 우리 남편한테 얼마나 많이 고맙게 생각하는데...
물론 섭섭한 부분도 있지만... 고마운 부분이 더 많아.
자기야~~ 고마워.
그리고 사랑해.

왠일이니~~
닭살이다.... ㅋㅋ

근데 당신 뭐 먹고 살아?
정답은 당신이 알려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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