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7.19 17:02
오늘도 어제의 아침과 다르지 않은 일상들...
어제와 다른 것은 오늘은 택시가 아닌 우리 차를 타고 채연이를 어린이집에 데려다줄수 있다는 것...
이제 내리는 비도 지겹다.
오늘도 어린이집에서 채연이의 인사를 받으며 출근...
어찌됐건 우리 채연이 효녀다.
채연이는 엄마가 까까와 스티커 사러 회사가는 줄 안다.
물론 맞는 얘기지만...
채연아! 엄마가 돈 많이 벌어서 스티커 많이많이 사줄께...
퇴근하고 지하철 역에서 아빠 만나 우리 아파트로 가는데 비가 엄청 온다. 아니 쏟아붓는다.
아빠가 먼저 가서 차 가지고 나왔고 엄마는 기다리다가 잠깐 차에 타는데 그 사이에 쫄딱 젖었다.
그 꼴로 채연이 데리러 어린이집으로...
7시 10분이 넘은 시간...
엄마는 채연이 혼자만 남았을까봐 마음이 너무너무 급하고...
채연이는 어린이집 현관앞에 앉아 엄마, 아빠를 기다리고 있다. 엄마 품에 폭 안기는 내딸...
흐미~~ 찢어지는 가슴이여...
다행히 꼴찌는 아니란다.
왠지 남아 있는 한명의 아이가 안쓰러워 보인다.
그 엄마는 지금쯤 열나게 뛰어오고 있겠지?
빨리오세요.
새 빠방 타고 우리집으로...
대화장보니 오늘은 채연이가 어린이집에서 땀을 엄청 흘려서 샤워까지 했단다.
먹는 것도 부실한데 땀으로 다 나오니...
반찬도 없고 엄마도 기운없고 또 저녁을 시켰다.
시키면서도 이래도 되나 마음이 편치 않다.
내일은 꼭 밥 해먹자! 미안해!
채연이는 볶음밥과 짜장을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먹는다.
그냥 입속에 쑤셔 넣는것 같다.
점심을 굶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렇게 저녁을 먹는 채연이를 보니, 엄마가 이렇게 살고 있는 모습이 한심스러웠다.
엄마가 좀더 부지런해져야 할텐데...
우리 가족 모두 아프지 말고 씩씩하게 살자.
엄마가 조금 더 노력할께.
채연아, 미안해!
그리고 많이많이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