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홈페이지

오늘도 엄마는 출근을 해야 한다.
그래서 아빠랑 채연이랑 둘이서 지내야 한다.
매일 아침 7시면 어김없이 일어나야 하는 채연...
오늘은 깨우지 않으니 8시가 조금 넘어서 일어난다.
아침마다 채연이 깨워서 너무 미안해진다.
오늘은 다행히 엄마가 집을 나가기 전에 일어나줘서, 채연이랑 인사도 하고..
채연이는 엄마더러 '까까 사오세요.'란 말로 엄마에게 이쁘게 '안녕' 해준다.

4시가 다된 시각에 퇴근을 했다.
집에 와 얼른 병원에 가야 하는데...
5시까지 가야 하는데...
정확히 5시에 병원에 도착하여 독감 예방 주사를 맞았다.
저번에 주사 맞을 때는 울지않고, '음~~ 음~~'하며 잘도 참더니, 오늘은 크게 '으앙~~'한다.
많이 아팠지?
근데 미안해서 어쩌지?
15일 후에는 '폐규균'을 맞아야 하고, 그 다음엔 2차 독감 주사를 또 맞아야 하는데...

집에 오는 길에 칼국수를 먹으러 갔다.
채연이는 이쁘게 앉아서 칼국수가 나오길 기다린다.
근데 주사 맞은 팔이 아프단다.
엄마가 호 해주니, '호 아니에요.'한다.
손으로 주물러 달란다. 아마도 주사 맞아서 팔이 뻐근했나부다.

'엄마꺼, 아빠꺼, 내꺼'하며 물도 챙겨주고...

아침을 9시에 먹은 채연이는 낮잠을 자느라 점심을 못먹고, 6시에 점심겸 저녁을...
아빠, 반나절 채연이 보느라 힘이 들었겠지만, 그래도 애 밥은 먹여야 하는거 아냐?

채연이는 배가 고팠는지 맛있게 많이 먹는다.
'아빠, 맛있어요?', '엄마, 맛있어요?' 하며 물어보고...
채연이가 칼국수 먹다가 자기 팔로 엄마 어깨를 건드렸다고, 엄마 어깨 쓰다듬으며 '미안해'한다.

그냥 집에 들어가기 아쉬워, 공원에 들렀다.
아빠는 인라인 타고, 채연이랑 엄마랑 놀이터에서 미끄럼도 타고, 모래 놀이도 하고...
한참을 놀다가 집에 들어오니 어둑어둑해졌다.
아까운 토요일이 그냥 가버린다.
아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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