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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채연이 두 번째 생일이다. 양력 2월 22일 인데 음력 생일로 계산해보니 2월 1일이다.
채연이는 지금 태어난지 23개월하고 8일이다.
정말 시간이 빠른 걸 느낀다. 어느새 우리 채연이가 이만큼이나 컸구나!
채연이 생일 외할머니가 해주시기루 하셨다. 고마운 엄마!!!
하긴 뭐하나 할줄 모르는 엄마를 할머니는 믿지 못하신게지.
오늘 새벽 5시 30분에 잠들었는데, 전화벨이 울려 일어나 받아보니 아침 7시쯤이다. 할머니가 얼른 와서 채연이 생일떡 만들란다.
잠을 못자서 정말 기운이 하나도 없다. 하지만 우리딸내미 생일떡을 해줘야 하니 엄마 혼자 집을 나섰다.
할머니가 엄마 혼자 와서 떡만들라고...
저번에 김장할때도 할머니는 엄마만 집으로 불러 김장을 하셨다. 엄마는 별로 한 일도 없는데 무지 힘들다. 그렇게 김장을 다하니 할머니께서 채연이랑 아빠랑 와서 저녁 먹으라 하신다. 근데 오늘도 또 그러신다. 엄마는 뺀질뺀질 일하기 싫어 도망다닌다.
오늘도 상 거의 차리니깐 이제 두식구 와도 된다고 하신다.
엄마가 할머니집에 있는 동안 아빠랑 채연이랑 목욕도 하고 채연이 옷 갈아입혀 할머니집으로 왔다. 그래도 생일상 받는데 깨끗해야 할거 같아서리... 엄마가 아빠한테 부탁했지.

삼촌한테 채연이 생일케익 부탁했다. 삼촌이 케익사러 간사이 두식구가 집으로 들어왔다. 오늘 주인공 우리 채연이 이쁜 것...
할머니가 집에서 시루에 직접 찐 백설기떡, 수수밭떡(이것도 물론 직접하셨지. 채연아 엄마도 8개쯤은 만들었다), 사과, 배, 케익, 밥, 미역국.
케익에 초를 꽂으니 채연이는 불을 켜라고 한다.
정말 우리 딸은 순서 하나는 잘안다. 뭐든지 순서대로 하는걸 좋아한다.
채연이 생일 축하 노래 불러주고 채연이 촛불을 끈다. 근데 잘 안된다. 한개는 껐는데 두개째는 초에 가까이 다가가니 뜨거운가보다. 그래서 세개중 나머지 두개는 아빠가 꺼버렸다.
그렇게 생일 잔치하고 아침먹고 우리 세식구는 다시 우리집으로 왔다.
아참! 삼촌한테 채연이 생일 선물로 5만원도 받고 케익도 삼촌 돈으로 사고, 할머니 만원, 할아버지 만원, 이렇게 7만원이나 챙겨 집으로 왔다.
매일 매일 채연이 생일이었으면 좋겠다. 매일 7만원씩 생기면 엄마 일안하고 채연이랑 하루종일 놀아줄 수 있는데...
채연아! 너 매일 생일해라...
집에 와서 엄마는 채연이랑 낮잠을 잤다. 일어나니 오후 3시쯤이다.
저녁에는 TGI에 가서 채연이 생일 축하해 주기로 했었는데, 돈도 아까운 생각이 들어 그냥 집에서 갈치 구워서 밥먹었다.
채연이는 갈치랑 김이랑 햄이랑 밥을 아주 잘먹었다.
우리 채연이는 먹성은 좋은데 편식이 너무 심해 항상 먹는 것만 먹어서 걱정이다.
점심 먹고 설겆이 하고 커피 한잔 하고, 엄마는 일하러 작은방에 갔다.
얼른 방문을 걸어잠그고 일을 시작했는데, 문을 두드리며 채연이가 '엄마'를 애타게 부른다.
마지못해 문을 열어주고 아빠도 작은 방으로 불러 세식구가 작은방에서 모여 있었다.
채연이는 엄마 컴을 보자 마우스를 만지면서 아주 좋아라 한다.
하지만 오늘은 엄마가 일을 빨리 해야 하므로 절대 채연이가 못만지게 했다. 그랬더니 그 방에 있는 볼풀에 들어가 잘 놀고 있는다. 이쁜 것.
그렇게 아빠가 채연이를 봐주는 2시간 동안 엄마는 일을 어느 정도는 할 수 있었다.

내일 회사 가기 싫다. 채연이랑 그냥 놀았으면 좋겠다.
아빠도 그럴까?

놀이방에 간 4일, 주말 2일.
놀이방 선생님께서는 주말을 보내고 나면 또 달라질 수도 있으니 채연이랑 많은 시간을 보내라 하셨는데, 그냥 집에서 뒹굴뒹굴만 했네. 그것도 채연이 생일날인데 별다른 이벤트도 없고 엄마, 아빠는 채연이 생일 선물도 안하고. 미안해. 딸내미.
내년 생일은 새집에서 엄마가 맛있는 것도 만들어 주고 놀이동산도 가고 하자!
오늘은 엄마, 아빠가 10원도 안쓰고 7만원이나 벌었다.
매일 이러면 엄마, 아빠 정말 부자되겠다.
올해 우리 아파트에 들어갈려면 정말 아껴서 써야 하는데.
점점 씀씀이만 커져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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