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9.18 00:27
요즘 엄마는 여전히 몸이 안좋다.
딱히 어디가 아프다기 보다는, 몸이 불편하다.
허리도 조금 아프고, 배도 조금 아프고...
왜? 왜?
오늘도 야근할 상황임을 알고 있으나, 그냥 일을 싸들고 일찍 퇴근을 했다.
더불어 내일은 일하는 토요일 인데, 그냥 집에서 하겠다고 양해를 구하고 일 싸들고 집으로 왔다.
울엄마네 집앞.
문 두드리니깐, '엄마예요.'란 채연이의 목소리가 들린다.
반갑게 엄마를 맞아주며,'밥 먹어요.'란다.
들어가 보니 엄마더러 밥 먹으라는 말이 아니고 지금 채연이가 밥을 먹고 있다는 말이다.
이미 밥을 많이 먹었는지 배가 볼록하다.
'김치', '김치' 하며 잘도 먹는다.
그리고 나서 '요이 땅!' 이러면서 할아버지 한테 한번 안기고, 할머니, 엄마 순으로 달려와 안긴다.
몇번을 이렇게 하고 앉아 있는데, 울엄마가 채연이한테 장난을 거신다.
발로 툭 채연이 건드린다. 그러면서 할아버지가 그랬다고 하니깐...
'할아버지 아니야. 할머니가 그랬어.' 란다.
우리 집으로 와서는 무슨 일 끝에, 채연이가 엄마를 툭 하고 치면서, 엄마한테 자기한테 '잘못했어.'라고 말을 하란다.
엄마는 뭘 잘못했는지도 모른채 '잘못했어요.'하며 손도 싹싹 비벼주고...
'책 읽어줘요.' 라는 요구 사항에 몇권의 책을 읽어주니 스르르 잠이 들었다.
채연이 재워놓고 엄마는 그동안 밀린 일기를 주우욱 썼다.
정말로 일기는 밀리면 잘 기억이 안나는데 하는 후회를 하며, 다음부터는 꼬박꼬박 써야지 하는 다짐도 했다.
이 다짐이 몇일을 갈지는모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