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홈페이지

아침을 사발면으로 해결했다. 얼른 먹고 문경으로 가야한다.
문경에는 회사 실장님 언니가 살고 있는데, 실장님네 가족이 그곳에 머물고 있어서 만나기로 했다.
단양에서 문경까지 1시간 거리였기에 사전에 약속이 되어 있었다.
가는 도중에 계곡에서 놀다가 갈려고 했는데 채연이가 놀기에 별로 마땅치 않아서 바로 문경으로 갔다.
약속 시간보다 너무 일찍 도착하여 우린 문경 대학에서 놀고 있었다.
대학은 대학인데... 학생들이 없는것이... 높기도 무지 높다.
대학 내 넓은 공터가 있어서 엄마가 운전 연습을 했다.
그냥 공터를 빙빙 돌기....
엄마가 운전하는 모습을 아빠랑 벤치에 앉아 구경하는 채연이의 표정....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입에는 미소를 머금고, 손으론 박수를 쳐주고....
채연이가 보기에 엄마가 운전하는 모습이 너무 신기한가부다.
사실 엄마도 차가 굴러가는 것이 너무나 신기했단다.

공터를 그냥 빙빙 도는 것이 아무 의미 없는것 같아 아빠한테 말했더니, 학교 내를 돌아보란다.
엄마가 해도 되냐고 물으니깐 아빠가 해보란다.
연수 딱 한번 받았는데~~
아뭏든 운전하여 학교를 돌고 있었다. 어찌어찌하여 언덕을 올랐다. 계속 들어가다가 막힌 길에 들어섰다.
옆에는 차가 쭉 주차 되어있고 후진하여 차를 빼는 방법도 모르고 그렇다고 차를 번쩍 들어서 돌릴수도 없고...
너무나 많이 올라와서 걸어서 내려가기도 애매하고...
엄마는 머리속으로 엄청 많은 생각을 했다.
차는 새건데 긁히면 아빠한테 엄청 욕먹을거 같고...
주변에 사람이라도 보이면 차 돌려 달라고 부탁하고 싶은데 보이는 사람은 없고...
에라 모르겠다...
엄마는 혼자서 후진 조금 하고 내려서 눈으로 확인하고 또 전진하고 또 확인하고 겨우겨우 차를 돌려서 그곳을 빠져 나올수 있었다.
엄마는 나왔다는 사실 하나 만으로 스스로를 넘 대견하게 생각하고 언덕을 내려오는데...
저 앞에 아빠가 채연이를 안고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위쪽을 쳐다보고 있었다.
아빠 왈...
엄마가 떨어져 죽었는줄 알았단다.

실장님 가족과 실장님 언니 부부를 만나 점심으로 회를 먹으러 갔다.
송어회...
민석이 오빠랑 경서 언니랑 채연이랑 이렇게 셋이 만났다.
처음에는 서로 시큰둥 하더니 좀 있다가 서로 기분이 좋아져서는 같이 잘논다.
점심도 맛있게 먹고 근처 샘물에 발도 담가보고.... 공기도 좋고 너무 좋다.
특히나 사람들도 없고 한적한 것이 정말 좋았다.

근처 폐교에 꾸며진 경마장에 가서 말도 타고, 도자기 체험 교실에서 물레로 그릇도 만들어보고 곤충도 보고 너무 더웠지만 유익한 시간이었다.

실장님 언니댁에 가서 여기저기 둘러보고... 저녁으로 삼겹살을 구워 먹을 준비를 했다.
상추도 따고 깻잎도 따고 고추도 따고 모두다 주변에 있으니...
정말로 시골에 온 느낌.
아이들은 비닐하우스 안에 있는 큰 다라에 물을 담아 하나씩 넣어주었다.
이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소리에 엄마도 덩달아 너무 행복했다.
커다란 돗자리를 펴주니 셋이서 뱅글뱅글 뛰어다닌다.
그 웃음소리... 아직도 엄마 귓가에 맴도는 듯하다.
몇시간째 저러도 뛰는데도 지치지도 않는가보다.

저녁으로 삼겹살을 먹었는데, 그 맛이 정말로 죽인다.
아이들도 한번 먹고 뛰고 또 먹고.... 엄청 많이들 먹었다.
배가 하나같이 볼록 한것이....
엄마한테도 너무나 좋은 저녁 시간이었다.
자연 속에서의 느낌...
앞으로 채연이한테도 이런 시간이 많이 주어져야 할텐데.

아이들 재우고 문경 대학으로 밤마실을 갔다.
하늘에 정말로 많은 별들이...
북두칠성도 찾아보고...
너무너무 이쁘다. 벤치에 누워서 하늘을 보고 있으려니 넘 행복하다.
근데 세명의 아이들중 한명이 운다는 전화를 받고 집으로 부랴부랴 오니 왠걸...
아주 조용하다.
잠깐 징징거린거였나부다.
아마도 채연이였겠지?

또다시 동네를 걸어서 한바퀴 돌았다. 깜깜한 밤에 희미한 등불...
정말 분위기 죽인다.
아! 좋다!
이렇게 휴가 날짜가 줄어들어 넘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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