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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6. 29 화요일 - 엄마가 아퍼요

2004.07.01 14:10

엄마 조회 수:484 추천:0

채연이가 어제 오랜만에 어린이집에 가서 너무 열심히 놀았단다.

아침에 채연이 데려다줄려고 아파트를 빠져 나갈려는 순간 우리의 프라이드 똥차 드뎌 길바닥에서 퍼져버렸다.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 다행히 지상 주차할만한 곳에서 고장이 나서 아주 다행이었지만...
바로 울아빠한테 전화하여 채연이 데리러 오시라고 했다.

요즘 돈도 없는데 차견적 많이 나오면 어쩌지?
차값보다 많이 나오면 당장 폐차시켜야 할지도...
새차 살 여력은 없고 우리도 드뎌 뚜덕이가 되나부다.

엄마는 회사에서 오후부터 몸에 열이나고 온몸이 쑤시기 시작했다.
겨우겨우 버티다가 퇴근하여 울엄마집에 가서 그냥 이불쓰고 누워있었다.

채연이는 신나게 놀고 특별히 엄마한테 매달리지 않고 잘논다.
엄마에게 다가와 '엄마, 아파요?'라고 물어본다.
엄마가 아프다고 말하니 연고를 가져와 엄마 얼굴에 발라준다. '호'도 해주고....
우리 채연이 정말 많이도 자랐구나.... 뿌듯하네...

아빠는 저녁에 입주예정동호회 사람들과의 약속이 있어서 나갔다. 엄마도 가고 싶었지만 앉아 있을 기운도 없어서 참기로 했다.

채연이는 내내 열심히 놀다가 10시가 넘어서 갈치랑 콩나물이랑 저녁을 엄청먹었다. 계속 안먹겠다더니 먹어보니 맛이 있었나부다.

좀더 놀다가 11시가 넘어 할머니옆에서 잠이 들었다.
엄마는 아빠한테 빨리 오라고 몇번의 전화를 했다. 금방 온다던 아빠는 12시가 다되어도 들어오지 않고.....
할수없이 채연이 데려가는 것은 포기하고 엄마 혼자 집을 나섰다.
집을 나오니 아빠가 그때서야 왔다. 엄마가 엄청 신경질내고 끊었더니 바로 왔나부다.
아빠는 나름대로 사람들이 일어서지 않으니 어쩔수 없다고 했으나...
엄마는 너무나 아퍼서 그래도 일찍 빠져나오길 바랬는데....

모임에 간 아빠가 그래도 11시쯤에는 올줄 알았는데 너무 늦어지니 화가 났나부다...
엄마는 몸이 너무 아파 걸어갈 기운도 없다.

택시타고 우리집에 가서 방에 눕자마자 전화가 울린다.
할머니다. 채연이가 바로 깨서 울고불고 엄마 찾는다고....

차는 고장났고 아빠는 술마셨고 할머니랑 아빠랑 중간 지점에서 접선하여 채연이를 데려왔다.
채연이를 뉘워놓으니 엄마보고 한번 씩 웃어주더니 바로 잠이 들었다.
이쁜것~~~
부족한 엄마지만 찾아주는 우리딸... 고마워라.~~(이때까지만해도)

새벽 1시가 넘었는데도 엄마는 온몸의 쑤심과 특히나 발목의 아픔으로 인해 잠을 들수가 없었다.
겨우 잠이 들었나부다.
채연이가 울며 일어나 업어 달란다. 이시간이 2시 50분쯤....
한 30분쯤을 업어주고 안아주고.... 내려놓으니 울고불고....
할수없이 맴매 가져와 혼냈다. 그래도 울고...
최후의 수단으로 맴매로 엉덩이 4대 맞고 잠이 들었다.
엄마는 아주 쓰러지는 줄 알았다.
엄마 아플땐 아빠한테 가면 좀 안되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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