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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5. 31 - 내꺼, 내꺼다, 내꺼 됐다.

2004.06.01 16:46

엄마 조회 수:375 추천:0

요즘 채연이는 효녀가 되었다.
가지가지 이쁜짓만 골라서 한다.
울 엄마도 하는짓이 넘 이뻐진다고 하신다.
드뎌 채연이가 마음을 고쳐 먹었나부다.

요즘 채연이는 자기것에 대한 애착이 많이 생겼다. '내꺼'란 말에 이어 '내꺼다'란 말을 한다. 근데 오늘은 '내꺼 됐다.'란 말을 한다. 넘 신기하다.

어제 에버랜드 다녀와 일찍 잠이 들어버린 채연이는 새벽 2시쯤 일어났다.
화장실가서 쉬한번하고..
울지않고 놀자고 한다.
코자자고 하면 누워 있다가 안되겠는지 다시 일어나고를 몇번 반복했다.

결국은 몬스터 만화 영화를 틀어달라고 하여 너무 졸린 엄마는 그냥 틀어주고 잠이 들어버렸다.

아침에 일어났는데 잠을 잤는지 말았는지 피곤~~~ 졸려 죽겠다.

퇴근하면서 아빠만나서 저녁을 먹는 도중에 채연이랑 통화를 하였다.
'채연아, 엄마야~~'
갑자기 아줌마 눈이 커진다. 옆에서 아주 놀란 표정을 지으신다.(우리가 매일 퇴근하면서 가서 이젠 아빠가 출근부 하나 만들란다.)
통화가 끝나고 아줌마가 엄마한테 아이가 있냐고 물으신다.
아줌마 오버하며 놀라신다. 처녀 총각이 데이트하는줄 알았단다.
아줌마의 연기가 뛰어난건지... 그래도 기분은 너무 좋았다.

저녁까지 먹고해서 채연이 데리고 공원에 가기로 했다. 7시가 넘어 8시에 가까운 시간이었지만 채연이가 낮잠 자고 일어나 기분이 너무 좋아 공원으로...
공원까지 채연이가 아빠, 엄마 손잡고 열심히 올라갔다.
채연이가 힘들다고 안아달라고 하지 않고 공원에 혼자 걸어간건 아마 오늘이 처음 일거다.
역시나 채연이가 마음을 고쳐먹은게 틀림이 없는것 같다.

아빠는 인라인 타러 갔고 채연이랑 엄마랑은 놀이터로 갔다.
미끄럼 타러 들어가선 알아서 신발 벗고 맨발로 모래위를 걷는다.
하는 모습이 너무 이뻐 깨물어 주고 싶다.
엄마랑 그네도 타고 흙장난도 하고 재미있어 한다.
이 시간에도 공원에는 사람들이 너무너무 많다.
날씨도 좋으니 퇴근하면 채연이랑 자주 와야겠다.

아빠는 1시간 30분 정도 인라인 타고 왔고, 채연이도 만족할 만큼 놀았나부다.
'집에 가자!' 하니 '네'하며 벌떡 일어나 따라온다.
너무 말을 잘들어서 이런 채연이가 내딸이 맞나 싶다.

집에 와선 씻고 빨래 돌렸다.
채연이도 많이 피곤했을 거다.
채연이 재우면서 엄마도 같이 잠이 들어버렸다.
2시쯤 채연이가 '엄마, 쉬'하며 엄마를 흔들어 깨운다.
화장실 갔다가 다시 채연이 잠들고 엄마는 그 시간에 화장 지우고 양치하고... 빨래는 다되어 아직도 세탁기안에 있다.
넘 졸려 당장 입힐 채연이 옷만 식탁 위에 널고 그냥 자버렸다.
나머지 빨래는 다시 하면 되겠지? 오늘은 넘 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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