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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5. 29 Sat - 엄마랑 선생님과의 대화장 1

2004.05.29 15:41

엄마 조회 수:409 추천:0

엄마와 채연이 놀이방 선생님과의 대화 수단인 대화장.
엄마는 선생님께 부탁할것도 많고해서 항상 편지가 길어졌다.
선생님께서도 세심하게 채연이의 하루를 적어 주셨다.

2004년 1월 28일 선생님이 엄마에게
(채연이가 놀이방에 다닌지 2번째 날이다.)
오전 차량 운행 때 채연이가 많이 울었나봐요. 하지만 원에 들어올 땐 밝은 미소가 가득해서 등원했어요.
언제 울었는지 놀기도 잘하고요. 수업 시간에는 저도 하겠다고 색연필을 들고 다른 친구가 해 놓은 학습지에 열심히 공부(낙서)도 했답니다.
뭐든지 처음이 중요한 것 처럼 채연이도 처음 시작이 힘들지 한번 두번 경험하다 보니 오늘은 벌써 어제와는 많이 다르네요.
음률 시간에는 신이나서 춤을 추다가 저를 보더니 얼른 멈추더군요.
쑥스러운가봐요. 하지만 빠른 음악에 몸을 움직이는 모습이 예사롭지 않던데요.
점심 시간에도 어제와는 달리 떠 먹여준것도 잘 받아먹고 맛있다는 표현을 실감나게 했어요.
김치를 씻어서 밥속에 몰래 넣어 주었는데 다 뱉었어요.
볼풀장에만 들어가면 너무 기분이 좋아 소리지르는 것이 무척 건강하다는표시같습니다.
지금까지 채연이의 하루였구요. 점점 나아지는 채연이의 모습을 위해 항상 노력하겠습니다.

2004년 2월 3일 선생님이 엄마에게
어머님. 우선 죄송하다는 말씀 드릴께요. 채연이가 친구와 다투다가 코에 상처를 입었어요.
두 군데나 상처가 나서 더더욱 죄송하고 속상하네요. 정말 뭐라 드릴 말씀이 없네요. 죄송합니다.
저도 일을 하고 있어서 아이들이나 가정에 아무래도 소홀해 지더라구요.
아이들이 학교 생활을 잘 하는지 궁금하면서도 바쁘다는 핑계로 잘 챙겨주지도 못하면서 무슨 일이 있으면 부족한 엄마라는 생각에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채연이의 상처도 저에게는 큰 아픔인데 어머님 입장에서는 더할것 없는 큰 아픔이라는 생각에 죄송한 마음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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