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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고 기다리던 채연이의 말문이 본격적으로 트였다.
아침에 엄마가 화장을 하고 있는데 채연이가 옆에 오더니 엄마 화장품 가방의 닳은 곳을 가리키며 '지지'란다.
다시 물어봐도 '지지'
채연이한테는 그렇게 보이나부다.

어린이집 선생님이 대화장에 이렇게 써 주셨다.

오늘 제가 일을 할려고 자를 꺼내니까 채연이가 '맴매'라고 하네요.
제가 친구들을 협박할때 가끔 꺼내서 혼냈더니... 채연이가 '맴매'라고 아주 정확히 말하네요.
오늘은 '산하'라는 친구 이름을 불렀어요.

채연이가 아팠던 아이 답지 않게 정말 즐겁게 뛰놀았어요.
수업 시간에도 정말 잘하고 뒷정리까지 잘하네요. 점심 먹고는 빈그릇을 보여주며 '다먹었어요.'라고 말하고요.

선생님! 오늘 채연이가 정말 그토록 잘했는데, 왜 칭찬 스티커는 안주셨나요?
채연이가 그 스티커 붙이는 거 얼마나 좋아하는데...

어제 아팠던 아이 같지 않게 오늘 아침에도 여전히 5시에 일어나 열심히 논다.
어찌나 참견하느라 바쁜지 정신이 하나도 없다.

엄마 : 여보, 재 아픈 애 맞아?
아빠 : 재 아팠어?

정말 다행이다. 이번 감기는 그나마 좀 쉽게 지나가나 부다.
채연이가 이렇게 열심히 놀아주니...

오늘은 엄마가 회사에 갔다가 잠시 옷사러 가서 일을 저질르고 말았다.
회사 옆에 '레떼'라는 옷가게... 백화점 물건인데 위에 공장이 있고 1층에서 옷을 판다.
그래서 백화점 보단 싸다. 그래도 엄청 비싸지만.
많은 옷을 입어보고 가게 언니의 아부에 귀가 솔깃해져서... 정장 1벌, 바지 2개를 샀다.
이 본전을 뽑을려면 정말 열심히 입어주어야 하는데...
그래도 채연이 가지기 전이랑 몸이 변화가 없다. 채연이 낳고는 그래도 2~3kg 정도는 붙어 있었는데, 요근래 점차 빠져서 이젠 옛날 옷도 다 맞는다.

퇴근하면서 아빠 만나 항상 하는 일이지만 저녁을 해결하고 채연이 데리러 갔다.
집에 와 또 채연이는 스티커 붙이는 일에 정신이 팔려 있다.
오늘은 저번에 사온 칼라찰흙을 가지고 좀 놀았다.
근데 채연이가 이건 별로 재미없어 하는것 같다.
하긴... 아빠가 이것저것 만들어주고 해야하는데, 그냥 주니 뭘하고 노는건지 아직 잘모르는거 같다.
그동안 엄만 청소 좀 하고 빨래 돌리고 채연이를 위한 떡국을 끓였다.
이 떡국이란 게 참 좋다. 만들기 쉽고 채연이도 잘먹고...
채연이 간단히 씻기고 양치하고 엄마는 설겆이하고 있는데 채연이가 조용하다 싶어 봤더니 혼자서 잠이 들었다.
이런 기특한 일이~~~ 채연아 근데 아침에 7시에 일어나 주면 안될까?

아빠는 오늘 채연이 사진 올릴려고 보니 사진들이 깨졌다고 컴퓨터 살펴보느라 정신이 없다.
아빠가 채연이랑 안놀아주어 심심해서 채연이가 그냥 잠들어 버린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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