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 빅토리아빌딩 QVB -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쇼핑센타
퀸 빅토리아 빌딩(Queen Victoria Building)은 기존의 시드니 마켓(The Original Sydney Market)을 대신케 하기 위하여 1898년 George McRae 의 디자인으로 건축된 건물입니다.
그 당시에는 시드니의 경제사정이 좋지 않아 정부 주도하에 이 건물을 짓게 되었습니다. 이 비잔틴 양식의 건축물을 짓기 위해 공예가, 석공, 미장이, 스테인드 글라스 제작자, 디자이너 등 각 분야의 수많은 전문가들이 동원되었다고 합니다.
QVB 안에는 콘서트홀과 더불어 커피숍, 레스토랑, 꽃집, 수입상품점, 보석상점, 양복점, 기타 의류점 등이 들어서게 되었는데 당시의 콘서트홀은 현재 시립도서관으로 변모하였습니다.
1930년대에 이루어진 이 건물의 개조는 59년대 말 건물이 크게 손상되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하였습니다. 이에 복원공사를 위해 카지노, 호텔, 대회의장 등을 포함하는 55개의 새로운 QVB 활용 계획안이 제안되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한 토론회 끝에 결국 이 건물의 소유주인 시드니 시의회는 말레이지아 회사인 IPOH Garden Berhad과 99년간의 임대계약을 하게 됩니다.
이후 1984년 복원공사가 재개되었고 2년동안 7천 5백만달러의 비용이 소요된 후 1986년에 일반인들에게 다시 공개되었습니다.
19세기의 우아함과 20세기의 경제, 기술이 어우러진 걸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QVB는 프랑스의 세계적 디자이너 Pierre Gardin으로부터 ‘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쇼핑센타’라는 극찬을 받아 더욱 유명해지기도 했습니다.
시내 중심지인 George St와 Market St, York St에 접해 있는QVB에서 가장 특징적인 것으로 꼽히는 것은 돔형 천장지붕입니다. 지붕을 검은 구리로 덮고 안쪽은 유리로 장식을 해 외관과 내부가 동시에 아름다운 디자인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또한 장엄한 아름다움을 갖춘 스테인드 글라스나 화려한 건축 디자인 자체에 어울리는 19세기 스타일의 나선형 계단도 QVB의 볼거리 중 하나입니다. 아치, 기둥, 난간, 바닥의 아보리진 아트 무늬 등 건물내부의 디테일 모두 원래의 디자인으로 복원되었다.
왕실 시계(Royal Clock)는 1982년 Neil Glasser에 의해 제작되었습니다. 높이17 feet(5.18m), 무게 1 톤 정도의 이 시계는 영국의 역대 왕과 왕비, 역사적 사건 등을 묘사한 6개의 그림을 지니고 있는데 이것을 만드는데 10,000 시간이 걸렸다고도 합니다.
건물 곳곳에 수많은 전시물과 볼거리가 있습니다. 그 중에는 96명의 빅토리아 문장을 받은 인물을 기념하는 탑 (이 탑은 1992년 엘리자베스 여왕과 찰스 황태자가 방문해 생존하고 있는 빅토리아 문장 수혜자들을 만나기도 한 곳입니다), 빅토리아 여왕의 대관식에 쓰인 보석 장신구 등의 모조품, 2085년에 시드니 시장에 의해서 개봉되도록 되어 있는 엘리자베스 여왕이 시드니 시민에게 보내는 편지가 있습니다. 또한 중국 본토 외에 나와 있는 유일한 황궁예식 신부용 마차를 만날 수도 있습니다. 이 마차에는 300 톤의 비취원석과 100명의 노련한 고예가들이 동원되었는데 그 무게가 약 2톤에 달합니다.
시드니 타운홀을 마주보고 있는QVB외부의 200주년 기념 광장에는 청동으로 만들어진 빅토리아 여왕의 동상과 소원을 비는 우물이 있습니다. 이 우물안에는 퀸빅토리아의 애완견 Islay의 모양을 한 동상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소원을 비는 사람들에 의해 이 우물에 던져진 수십만불의 동전들은 모두 NSW 의 맹인들과 농아 어린이들을 위한 기금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퀸빅토리아 동상은 John Hughes R.H.A에 의해 만들어졌는데 원래 아일랜드의 수도 더블린 국회의사당 앞에 서 있던 것입니다. 영국 식민지의 잔재를 모두 없애라는 캠페인이 아일랜드 내에서 크게 일어나던 당시 1947년 이 동상은 호주로 옮겨지게 됩니다. 그 후 40년동안 Daingean에 있는 소년 감화원 벽 뒤에 버려지다시피하다가 1988년에 지금의 자리에 놓이게 되었습니다.